터키 국민들은 권위주의 리더십에 맞서는 대신 경제 성장을 택했다.
자유주의 경제와 종교적 보수주의를 적절히 조화시켜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정의개발당(AKP)이 12일 총선에서 3연임에 성공했다.
5천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84.5%가 투표한 이날 선거에서 AKP는 50%의 지지율을 얻었다.
하지만,의회 전체 의석인 550석 가운데 325석을 따내는 데 그쳐, 헌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는 3분의2 의석인 330석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 공화인민당(CHP)은 26%, 민족주의행동당(NMP)은 13%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밤 수도 앙카라의 AKP 당사 앞에 모인 수천명의 지지자들에게 “국민들은 우리에게 합의와 협상을 통해 새 헌법을 구성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며 승리를 자축했다.
에르도안 총리를 비롯한 터키 지도부는 2002년 총선 승리 이후 스스로 ‘보수 민주주의자’라 일컬으며 경제 개혁을 단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9%에 이르는 경제성장률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럽연합(EU) 가입 후보국인 터키는 ‘아랍의 봄’ 혁명이 불고 있는 중동·북아프리카의 민주주의 모델로도 자주 언급된다. 하지만 에르도안 총리가 3연임을 굳히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대 의견을 배척하기로 유명한 그가 이번 승리를 자유 제한과 야권 박해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스탄불 빌지대학교의 일터 투란 정치학과 교수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에르도안 총리는 대통령제를 추진할 것이며 이는 국내에 많은 논란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550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는 15개 정당 후보 7492명과 무소속 후보 203명이 출마했다.
한편, 터키는 2002년 이후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한 현 집권 여당이 계속 집권함에 따라, 정치적 안정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2010년 8.9%)을 기록한 터키는 이슬람 국가이면서도, 민주주의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지속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이러한 터키의 성공 사례는 최근 주변 중동 국가의 정정불안과 대비해 더욱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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