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출신자들이 영국에서 비숙련 직업을 갖는 것을 제한하는 방침을 계속해서 고수할 것이라고 BBC가 보도했다.
정부는 이 같은 방침을 권장한 이민 자문 위원회(Migration Advisory Committee)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본 위원회의 의장인 David Metcalf 교수는 경기 침체에 따라 영국민들의 직업을 보호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밝히고 있다.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인들은 유럽연합(EU) 가입국민으로서 영국에 자유롭게 입국할 수 있으며, 노동력 설문조사(Labour Force Survey)에 따르면 현재 적어도 67,000명의 불가리아인과 루마니아인들이 영국에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국가 출신의 숙련 근로자들은 영국에서 취업 허가를 받아 일을 할 수 있으나, 비숙련 근로자들은 취업을 금지해 왔다. 정부는 지난해 이 같은 규정을 시행하면서 이는 유럽연합 신규 가입국인 두 국가에서 과도한 이민자가 유입되어 영국의 공공 분야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함이라는 이유를 내세운 바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정부가 본 규정을 지속시키기로 결정한 이유로 현재 186만 명에 달하는 영국 실업률의 상승을 지목하고 있다. 잡센터의 일자리는 지난 9월까지 잉글랜드에서 28%, 스코틀랜드에서 32%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반면,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는 유럽연합 가입 후 실업률이 낮아지고 있어 이들이 해외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영국 내 부족한 농업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최장 6개월까지 영국 내 근로활동을 허가하는 기간제 농업 종사자 제도(Seasonal Agricultural Workers Scheme)는 기존 16,500 제한인원에서 2009년 21,250명으로 증가된다. 본 제도에 의해 농업에 종사하기 위해 영국을 찾는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인들의 규모는 약 5,000명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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