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내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치안 유지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었다.
19일, AFP의 보도를 따르면, 이날 오후 파리 리퍼블릭 광장에서 2만 명(경찰
집계 3천 명)의 중국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프랑스 정부의 치안 강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은 프랑스의 국가 이념인 ‘자유, 평등, 박애’와 함께 ‘치안’이 쓰여진 현수막을 들고
나씨옹 광장까지 행진했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재불 아시아인 협회의 올리비에 왕 대표는 “많은 중국인들이 체류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점을 악용하는
프랑스인들의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덧붙였다.
일 년 전인 2010년 6월 20일에도 파리의 중국계 아시아인 밀집 지역 중 하나인 벨빌에서 최대 3만 명(경찰 집계 8천5백 명)의 중국계 아시아인들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었다.
오후 4시 30분경 벨빌광장에서 시작된 시위대의 행렬은 인근 콜로넬 파비앙 광장까지 평화적으로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약 한 시간 뒤, 시위대 행렬 밖에 있던 4명의 젊은이가 시위 행렬에 속한 한 여성의 가방을 소매치기하면서 시위의 양상은
젊은 중국인들과 기타 외국계 거주민들 사이의 폭력사태로 번졌다.
당시, 재불 중국인협회의
대표인 찬 싱 모(Chan Sing Mo)는 "최근 중국계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폭력과 강도 사건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지만, 프랑스 정부는 아무런 치안대책을 강구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하며 "폭력에는 폭력으로 맞서자는 내부의 목소리가
있지만, 바람직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프랑스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위의 도화선은 지난 6월 초에 벨빌 지역에서 벌어진 중국인 결혼식 강도사건이다. 결혼식
피로연을 마치고 밤늦게 귀가하던 하객들에게 20여 명의 강도가 무차별 폭력을 가했으며, 이를 목격한 한 중국인이 한 가해자의 허벅지와 어깨에 총탄
2발을 발사했다.
뒤늦게 도착한 경찰은 강도들을 놓치고 불법 총기를 소지한 중국인 한 명만 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의 행렬에는 쟈크 시라크 전 대통령의 양녀인 베트남계 이민자 안 다오 트락셀(Anh
Dao Traxel)이 참가하여 눈길을 끌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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