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의 나는 욕심부리며 살았습니다. 잠을 자는 것도 일을 하는 것도 쉬는 것도 먹는 것도 입는 것도 모두 욕심으로 하였습니다. 아들 손자로서 가장으로서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늘 욕심 채우며 살았습니다.
옛날의 나는 척하며 살았습니다. 척하는 기준은 나의 이해득실(利害得失)이었습니다. 있는 척해서 불리하다 싶으면 없는 척하고 없다고 업신여김 받는다 싶으면 있는 척했습니다. 아는 척해서 득이 있다 싶으면 모르면서도 아는 척하고 모르는 것이 득이 된다 싶으면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습니다.
옛날의 나는 남을 탓하고 살았습니다. 일이 잘못 풀리거나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면 상대방을 탓하고 환경을 탓하고 돈 없음을 탓하고 재수 탓을 하였습니다. 나 아닌 모든 것들을 탓하며 살았습니다.
옛날의 나는 시기질투하며 살았습니다. 주위에 잘되는 사람이 있으면 시기하고 나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보면 은근히 질투하였습니다. 겉으로는 축하하는 척했지만 속으로는 배 아파했습니다. 남이 잘못되는 걸 보면 겉으로 위로해주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고소해 했습니다. 나보다 못한 사람을 보면 격려해주는 척하며 속으로는 깔보고 우쭐해 했습니다.
옛날의 나는 세상에 감사할 줄 모르고 세상을 위해 살지 못했습니다. 자기중심적으로 나와 나의 가족을 위해 살았습니다. 내가 옳고 내가 잘났고 내가 많이 알고 내가 잘 산다고 생각하고 말하고 그렇게 행동하고 살았습니다.
옛날의 나는 돈과 사랑과 명예와 자존심에 매여 살았습니다. 오로지 그것만을 위해 살았습니다. 그리고 열등감에 빠져 살았습니다. 항상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부러워하며 살았습니다. 인정받고 싶어하고 내세우려 하고 남보다 잘 나고 잘 하려 하고 남보다 높아지려 하고 남보다 더 가지고 더 이루려고 하였습니다. 끊임없이 변명하고 합리화하면서 살았습니다.
옛날의 나는 거짓신앙인으로 살았습니다. 기도로 노래로 수없이 맹세했지만 한 번도 제대로 지킨 적이 없습니다. 경전의 뜻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믿는다는 자체가 거짓이었습니다. 지침대로 살지 못하는 삶 자체는 거짓일 뿐이었습니다. 나의 기준과 판단으로 하는 고백도 거짓일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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