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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을 사랑하는 폴란드 여학생 마르타의 일기

by eknews posted Jul 1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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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 특별기고

 

 

 

K-POP을 사랑하는 폴란드 여학생 마르타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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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명 주폴란드 한국문화원장

 

 

 

아래 글은 K-POP 경연대회에 참가하여 인기상을 수상한 폴란드 여학생 마르타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이수명 주폴란드 한국문화원장이 각색해서 정책기고한 글을 게재합니다.<유로저널 편집부>

 

 

2009년 5월

나는 바르샤바에서 506Km 떨어진 스웁스크(Słupsk)에 살고 있는 13살의 여중생 마르타 파불스카(Marta Pawulska)이다. 음악듣기를 즐겨하지만, 아직 가장 좋아하는 특정 가수는 없고 뭐 아무 음악이나 듣는다. 대부분의 내 친구들은 유럽 가수나 미국 가수들을 좋아하는데 나는 그런 가수들과는 다른 뭔가 특별한 음악을 듣고 싶다. 내가 푹 빠져들 만한 색다른 음악이 없을까?

 

2009년 10월

유럽 가수들은 깔끔한 수트 정장을 입고 나와 모던락을 부르거나, 화려한 문신에 힙합 옷을 입고 소울, 랩 등을 부른다. 음… 솔직히 지겹다. 전에 한 번 친구들의 권유로 일본 음악을 접해봤다. 정말 굉장했다!! 화려한 비주얼에서 느낀 그 강렬함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하지만 오래가진 않았다. 계속 보고 듣기에는 그들의 음악과 화장, 의상이 왠지 부담스러웠다. 유튜브를 검색하던 어느 날 일본 가수인줄 알고 클릭한 뮤직비디오에서 난 드디어 내가 원하던 음악을 발견했다. 어쩜 그렇게 잘생긴 남자 15명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출 수 있는 걸까?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분명 폴란드엔 없는 그 무언가 이다! 그리고 난 곧 새로운 음악세계에 빠져들었다.

 

2010년 3월

현재 난 슈퍼주니어와 샤이니의 광팬이다. 내가 사는 도시에 슈주 팬들이 나 혼자만은 아니었기에 우린 작게나마 팬클럽을 결성했다. 그 후 한국가수들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클럽에 차례차례 가입했다. 지금 회원은 10명. 폴란드 전체 회원수(400명)에 비하면 적은 숫자이지만 우린 정기적으로 동호회 모임을 가진다.


사실 대부분의 학교친구들은 한국음악을 좋아하는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일본음악도 아닌 한국음악이라니… 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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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방과 후 항상 확인하는 K-Pop 사이트와 유튜브에 매일 올라오는 한국가수들의 새로운 활동영상을 보는 것은 최고의 취미이다. 새로운 음악세계를 모르는 학교친구들은 가볍게 무시하고 우린 함께 모여서 그들의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고, 한국대중음악 정보도 함께 공유한다. 우리 모두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폴란드에는 없는 TV 프로그램인 음악중심, 인기가요, 뮤직뱅크 등을 같이 보는 순간이다!

 

2011년 4월

바르샤바에 있는 한국문화원이라는 곳에서 K-POP대회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동호회 친구로부터 듣게 되었다. 친구 신청을 하자마자 그룹 관리자가 K-pop 경연대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참가 의향을 묻는 쪽지를 보냈다. 대박!!!!! 폴란드에 한국문화원이 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경연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더욱더 놀라웠다. 콜! 난 100% 출전! 유튜브에 몇 차례 내가 춤 연습을 한 동영상을 올린 적이 있으니 춤만큼은 자신 있었다. 친구들은 슈퍼주니어의 로꾸거, 엠블렉의 Y로 출전한다고들 한다. 열심히 연습해서 우승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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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21일

드디어 경연대회 날. 난 아빠와 엄마, 언니와 함께 새벽 3시에 출발하여 8시간이나 걸려 바르샤바로 왔다. 본선에 참가한 21팀이 사전 리허설 중이다. 어? 다들 꽤 잘하네? 나보다 못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몇몇 팀은 솔직히 나보다 잘한다. 사실 며칠 전 춤 연습 하다가 손목을 삐끗하여 붕대를 감아야 했다. 아프긴 하지만 내가 얼마나 이 순간을 기다렸는데! 드디어 나의 순서. 난 5분 여에 걸쳐 신나게 춤을 추었다. 큰 박수가 나왔다. 그래, 폴란드엔 샤이니랑 슈주 팬이 많으니까 인기상은 받지 않을까?

드디어 시상식이다. 두근두근 대는 가슴을 누르고 혹시나 기대하고 지켜보는데, 앗싸! 인기상이다. 한국식당 쿠폰을 상품으로 받았다.

내일 점심 때 가족들과 가기로 했다.


우리 슈주 오빠들이 먹는 한국음식 맛은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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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연대회 후 K-Pop 나이트에도 참가했다. 300여 명이 문화원 홀을 가득 채웠다. K-POP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K-Pop 노래들을 함께 부르고 춤을 추며 즐겼다. 그래! 내가 원했던 건 바로 이거였어!! 우리 엄마도 덩달아 슈쥬 오빠들의 쏘리쏘리를 같이 부르며 춤췄다. 우리 엄마 최고!! 세 시간이 눈 깜박할 새 지나갔다. 어느새 한국 오빠들 틈새에서 춤을 추는 내 자신을 발견하곤 너무 대견했다. 그 오빠들이 슈주 오빠들이라 생각하며 같이 춤췄다! 히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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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22일

천천히 바르샤바를 구경하고 점심 때 한국식당에서 한국 음식을 먹었다. 엄마도 아빠도 피곤했지만 동양의 색다른 문화를 접하고 무척 흥미로웠다고 했다. 평생 잊지 못할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어제 대회에 참가한 K-Pop 동호회 회원들은 합의한 것이 있다. 방학기간 동안 한국과 한국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모아 플래시 몹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 시간이 다시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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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 전설적인 그룹 비틀스의 음악을 녹음했던 런던의 애비로드 스튜디오 주변이 케이팝(K-POP)에 접수됐다. 사진은 샤이니를 기다리는 영국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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