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선박신조시장이 10.2% 하락한 상황에서도 수익성높은 부가가치선 집중 수주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산업이 수주량과 수주금액 모두 경쟁국인 중국을 제치고 세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에 따른 수주량 감소로 2009년, 2010년 중국에 자리를 뺏긴지 2년만에 세계1위 명성을 되찾은 것. 전 세계 선박신조시장이 10.2% 하락한 상황에서도 한국 조선산업은부가가치선을 집중 수주함으로써 경쟁국 중국과 일본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국내 조선업계는 상반기 892만GGT(수정환산총톤수)를 수주하며 517만GGT를 수주한 중국을 크게 앞질렀다. 수주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한국이 53.2%로 과반을 차지했고, 중국은 30.8%, 일본은 2.7%에 그쳤다.
한국 조선산업은 올 상반기 드릴쉽(해양시추선),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 대형 컨테이너선(8000TEU급 이상), LNG 운반선, LNG-FSRU(부유식 LNG 저장 및 재기화 설비)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압도적인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실제 지난달 말 현재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 7개사는
올해 수주 목표의 75%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내 대형 조선사는 올 상반기 전세계 발주된 선박 중 브라질 자국 발주건(드릴쉽 7척, 약 46억 달러)을 제외하면 드릴쉽(21척), FPSO(2척), LNG-FSRU(2척)을 전량 수주했다. 2분기 대폭 발주된 LNG선박 19척도 전량 한국 차지였다.
아울러 국내 대형 조선사는 올 상반기 발주된 8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69척을 수주하는 등 전세계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물량의 75% 정도를 독식했다.
LNG선 역시 고유가 시대 가격경쟁력 제고와 대체에너지에 대한 정책적인 수요증가 등으로 인해 발주가 크게 증가했다. 전세계 LNG선 발주량은 2006년과 2007년 각각 34척, 30척에서 2008년 5척, 2009년 1척, 지난해 5척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올 상반기 19척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고부가가치 대형 선박과 해양플랜트의 원활한 수출에 힘입어 수주량과 수주금액 모두 중국을 크게 앞섰다.
특히, STX조선은 지난해 12월31일 진해조선소 드라이 도크(Dry Dock)에서 27, 28번째 건조 선박인 5만1천DWT 석유제품운반선과 2천700TEU 컨테이너선 진수식을 동시에 가졌다.이 대기록은 세계 최고로 연간 도크 1기에서 무려 13회전을 통해 28척을 만들어 낸 것으로 13일에 한 척씩 선박을 건조한 셈이다.
명품 특허기술 개발 역시 최근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특허출원에서 양적으로나 기술의 질적인면 모두 상대국을 압도했기 때문에 이 같은 성장이 가능했다. 2009년에는 중국, 일본보다 약 2배 정도(1454건) 출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은 1099건을 특허출원해 국내 단일 조선사로는 처음으로 특허출원이 1000건을 넘어섰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특허 출원 1000건 대열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특허출원 증가는 국내 대형조선사들이 각사별로 지식재산전담부서를 두고 점차 조직과 기능을 확대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식재산실, 대우조선해양은 기술기획파트, 삼성중공업은 기술기획팀을 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선박용 추력날개 원천기술을 개발해 특허출원했다. 이를 통해 하루 300톤 이상의 유류를 소비하는 컨테이너선에서 5% 정도의 에너지 절감을 이뤄내 독일 선주사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와 관련 지난 10년간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기술분야(IPC5)별 출원동향을 보면 선박의 선체, 해양구조물 및 의장품(B63B) 관련 기술 출원이 2001년 34건에서 2010년 681건으로 20배 가량 증가했다.
또한 최근 UN 기후변화협약 및 교토의정서 등에 따라 국제해사기구(IMO)에 의해 점차 강화되고 있는 온실가스, 질소 황산화물 저감 및 에너지 절감 필요에 따른 선박추진장치(B63H) 출원도 2001년 10건에서 2010년 161건으로 16배 증가했다.
특허출원의 양적 성장 못지 않게 기술 질적인 면에서도 중국, 일본 등 경쟁국들과 차별화된 명품 특허기술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기술로는 현대중공업의 선박용 추력날개를 비롯해 대우조선해양의 복수의 해상 크레인 동기화 시스템, 현대중공업의 육상건조기술, 삼성중공업의 플로팅도크 건조기술, STX조선해양의 스키드론칭 시스템, 한진중공업의 댐공법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 용접기술로는 현대중공업의 디지털 용접기법, 삼성중공업의 LNG선 2차 방벽 시공 자동본딩장치,
STX조선해양의 광통신 이용 용접기 등이 있다.
남석우 특허청 운반기계심사과장은 “세계 1위를 되찾은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은 차별되는 명품 특허기술, 우수한 인적자원,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이뤄낸 것으로 이러한 노력이 지속되면서 특허출원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유로저널 구자억 기자
eurojournal10@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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