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별들은 힘의 균형을 이루는 조건에 맞게 나와서 나온 조건(힘의 균형)에 맞게 존재합니다. 만일에 균형이 깨져서 조건이 바뀌면 새로운 힘의 균형을 이룰 때까지 별의 재편(再編 – 폭발, 충돌, 소멸)이 일어납니다.
별 중에 지구라는 별에는 물과 공기가 있고 이웃한 태양에서 빛과 에너지를 공급받는 조건에 맞게 생명체가 나타납니다. 물이 있는 곳에는 물고기가 나오고 뭍에는 벌레와 짐승, 그리고 식물이 나옵니다. 하늘이 있어 하늘을 나는 새가 나옵니다. 모두가 조건에 맞게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조건에 맞게 살다가 수명이 다하면 사라집니다.
나온 조건이 바뀌면 바뀐 조건에 맞게 체질을 바꾸고 꼴을 바꾸어 적응합니다(適者生存). 그러나 바뀐 조건에 적응하지 못하면 사라지고 맙니다(自然淘汰). 조건이 많이 바뀌어 전혀 새로운 조건이 되면 이전의 조건에 따라 나와서 존재하던 종(種)은 사라지고 새로운 종이 나와 삽니다.
이와 같이 만물만상은 조건에 따라 나와서 조건에 맞는 삶을 살고 또 조건이 되면 사라집니다. 만물만상이 생성, 존속, 소멸하는 과정은 모두 세상의 원리(順理, 攝理)에 순응하는 것입니다.
만물만상이 세상의 원리에 맞게 – 세상에 맞추어 사는 것은 사람과 같은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만물만상은 세상의 존재로서의 몫을 그냥 다하고 삽니다. 세상에 맞추어 살기 때문에 무리가 없고 균형을 이루며 조화롭게 삽니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살려서 세상을 있게 하는 상생의 존재로 삽니다. 나고 존재(존속)하고 소멸하는 일체가 완벽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완전한 세상을 구현합니다.
만일에 만물만상이 사람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세상의 원리를 따르지 않고 욕심과 집착으로 자기 마음대로 하려 할 것입니다. 세상에 맞추어 살지 않고 세상을 자기 뜻에 맞추려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세상의 균형과 조화가 다 깨져서 서로를 살리는 상생이 아니라 결국은 서로를 죽임으로써 공멸(共滅)하고 말 겁니다.
만물만상이 사람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입니다. 세상이 온전히 있는 것은 사람을 제외한 만물만상이 세상의 원리에 맞게 나서 존속하다가 세상의 원리에 맞게 소멸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세상 속에서 그나마 살 수 있는 것도 그러한 만물만상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