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_vars1 : | |
---|---|
extra_vars2 : |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이번 연쇄테러로 인해 또 다시 EU의 다문화주의 실패론이 재점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노르웨이 연쇄테러 사건을 유럽 극우주의의 극단적 표출이라고 해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의 범인인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은 범행 두 시간 전에 올린 선언문을 통해 전 유럽국이 극우 보수 정권으로 교체되어 이민자들을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은 본인도 2007년까지 노르웨이 극우정당인 '진보당' 당원이었으며, 그의 주변인들도 그가 극우주의 성향의 민족주의자였다고 증언하고 있다. 브레이빅은 범행 전 올린 선언문을 통해 유럽의 다문화주의를 강력히 비판하면서, 이슬람 이민자들의 유입이 유럽을 망치고 있다며 주장했다. 이러한 극우주의, 반이민자 정서는 80, 90년대를 거치면서 사그라들다가, 지난 2000년 미국의 9.11테러를 계기로 다시 부각되기 시작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금융위기로 인한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이민자에 대한 배타의식이 급증하고 있다. 유럽의 반이민자 정서는 이민자들이 자국민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복지 시스템 역시 이민자들로 인해 포화 상태가 되었다는 근거에 기인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고조되자 유럽의 대표적인 정치 지도자들이 연이어 다문화주의의 실패를 선언하고 나섰다. 올해 데이빗 카메론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일제히 다문화주의의 실패를 선언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이민자를 수용해 왔던 영국의 카메론 총리는 이민자들이 영국 주류로 편입되지 못하고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 만큼, 영국의 다문화주의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또한, 카메론 총리는 극단주의 이슬람교도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안보에 위협이 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카메론 총리의 발언에 대해 영국 무슬림 단체들은 우파적 극단주의라며 비판했다. 한편, 이번 노르웨이 테러 이후 EU는 극우주의자들에 의한 모방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EU 회원국들에 대한 구제금융 및 우울한 경기 전망이 지속되고 있는 중, 이번 노르웨이 테러를 계기로 극우주의자들의 이민자들에 대한 배타 심리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유럽 각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유로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