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의 여파로 지난 해 잉글랜드와 웨일즈 지역에서 파산을 신청한 업체들의 수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BBC가 보도했다.
파산 관리국(Insolvency Service)에 따르면, 지난 해 마지막 3개월 동안 파산을 신청한 업체는 2,428개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220%의 증가를 보인 셈이다. 2008년 한 해 전체 동안 파산한 업체는 15,535곳으로, 역시 전년도 대비 24%의 증가를 보였으며, 이는 전체 업체 150개 가운데 1개 수준에 달한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 동안 개인 파산 역시 29,444건이나 발생, 전년도 대비 19%의 증가를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자료가 공개되자 회계기업 PwC의 파산 전문가 Pat Boyden은 경기 침체의 직접적인 여파로 업체들의 파산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로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공인 파산 전문가인 Alan Tomlinson은 특히 파산한 업체들의 상당수가 영국 경제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중소 규모 업체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가 되며, 이 같은 상황은 올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개인 파산 신청 건수는 전년도 대비 큰 폭의 변화를 보이지는 않았으나, 파산 신청 이후 최종적으로 파산에 처한 경우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회계기업 PwC의 파산 전문가 Pat Boyden은 현재 목격되고 있는 개인 파산은 기존 신용카드 과다 사용으로 인한 사례들과는 달리, 근무 업체의 파산으로 인한 실직자들, 경기 침체로 수요가 급감한 단기 계약 종사자들, 전문직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즉, 기존에는 과소비 및 재정 관리 부실로 인한 파산이 주를 이루었다면, 현재는 경기 상황과 타의에 의한 파산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의견이다. Boyden은 파산 위기에 처한 이들이 파산 관리국에 도움을 요청한다 해도, 대부분의 경우 재정 상태가 극도로 악화되어 일정 규모의 채무 상환도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대부분은 결국 파산에 이르는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소 업체들의 파산이 현재와 같은 추세로 증가할 경우, 상당수의 근로자들이 실직 위기에 처하게 되며, 이는 결국 개인 파산의 동반 증가를 가져오는 악순환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가 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향후 2년간에 걸쳐 연간 약 158,000건의 개인 파산 신청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인신문 전성민 기자
@유로저널 ONLY 뉴스 에 게재된 각국 기사 내용은 한국 언론들이나 포탈싸이트에 보도되지 않았거나, 본지가 직접 취재한 기사들만을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