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보고서에 따르면, EU 회원국들 가운데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은 물론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큰 회원국은 영국인 것으로 드러났다. 본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학부모들은 공립학교에서 제공되는 교육의 질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립학교를 선택하는 사례 역시 증가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영국에서는 전체 학교 재정 가운데 학부모들이 부담하는 비율이 11.3%에 달했으나, 프랑스의 경우 이 비율은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6.2%였으며, 이 외에도 네덜란드는 4.8%, 이태리는 3.2%, 포르투갈은 심지어 불과 0.1%만을 학부모들이 부담하고 있었다. 이 같은 EU 회원국들 외에도, 미국의 경우 학교 재정 가운데 학부모 부담 비율은 역시 영국보다 낮은 8.6%로 집계되고 있다. 결국, 영국의 학부모들은 서양 선진국들 가운데 자녀들의 학교에 납부하는 비용이 가장 높은 셈이다. 이 뿐만이 아니라 영국의 학부모들은 유럽에서 가장 많이 자녀들을 사립학교에 보내고 있었으며, 사립학교 비용 역시 타 유럽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영국의 초중고 학생들 가운데 사립학교를 다니고 있는 이들의 규모는 무려 51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사립학교 평균 등록금은 학기 당 4천 2백 파운드로 집계되고 있지만, 우수 명문 학교들은 심지어 연간 3만 파운드에 달하는 높은 등록금을 부과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영국의 교육 전문가들은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이 무조건 부자거나 콧대가 높은 이들어서가 아니라, 공립학교 교육에서 적절한 훈육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이번 OECD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학생들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등록금 인상을 반영하지 않더라도, 유럽에서 가장 높은 대학 등록금을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영국의 학부모들은 자녀가 3세 때부터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발생하는 교육비용의 21%를 부담하고 있었으나, 프랑스의 경우는 이 비율이 7%에 불과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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