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촬영거부, 드라마 사상 초유의 결방 사태 발생
KBS 2TV ‘스파이명월’의 여주연 배우 한예슬이 제작진과의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면서 한국 TV 방송 사상 최초로 천재지변이나 사고를 제외하고 배우가 촬영을 거부하는, 드라마 결방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따라 촬영거부로 논란을 빚은 탤런트 한예슬은 15일 미국 LA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KBS는 15일 10회분‘스파이명월’을 그간의 하이라이트를 모은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해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KBS는 그러나 16일에는 한예슬의 촬영장 복귀 여부와 상관없이‘스파이 명월’의 11회를 정상 방송할 예정이다.
한예슬의 미국 출국설은 15일, 네티즌들이 인천공항에서 한예슬이 부모가 살고 있는 LA로 출국 준비를 하는 모습 등 목격담을 실시간으로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알려졌다.
한예슬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한예슬이 제작파행에 대한 압박과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국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애초 한예슬은 ‘스파이명월’ 출연을 고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속사 싸이더스HQ 측에서 배우에게 출연을 권했고 제작사 이김 프로덕션에도 한예슬을 추천했다. 이김 측에서는 소속사의 적극적인 권유에 힘입어 한예슬을 여주인공으로 발탁했지만 한예슬 입장에서는 원치않는 작품에 출연하게 된 셈이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예슬이 제작진, 소속사와 본격적으로 갈등을 빚게 된 것은 첫회가 방송된 이후부터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어렵게 드라마 촬영에 돌입했는데 첫 회 방송결과가 좋지 않자 한예슬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라며 “이후 현장에서도 무성의하게 촬영에 임했고 동료배우들에게도 감독에 대한 불신을 토로해 배우들이 달래주곤 했는데 결국 이 지경에 이르렀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KBS와 제작사에 따르면 한예슬은 그동안 강도 높은 촬영 스케줄 등을 이유로 연출자와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 13일 촬영장에서 연출자와 공개적으로 다툼을 벌였고,제작사에 연출자 교체까지 요구했다.한예슬은 14일부터 촬영장에 나타나지 않았고,15일엔 미국 LA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드라마가 조기 종영 위기에 처했다.
이에따라 KBS 드라마국은 긴급회의를 벌인 결과 한예슬에서 다른 인물로 여주인공을 교체, 드라마를 끝까지 마친다는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제작사는 한예슬에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한편,한예슬의 갑작스런 잠적에 누리꾼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촬영 불참 당시까지만 해도 한예슬을 옹호하는 의견과 반대하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으나 현재는 한예슬을 비난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열악한 촬영 환경에 대한 불만 표출치고는 지나쳤다는 의견이다.
아무리 환경이 좋지 않았어도 주인공이 드라마 종영 전 일방적으로 하차한다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것.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는 “실망스럽다” “공인으로서 무책임한 태도”라는 비판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요구사항이 옳더라도 촬영 중에 잠적한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다.그러나 일부는 쪽대본과 밤샘촬영 등 고질적인 방송제작 환경 문제를 지적하며 시스템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속보: 한예슬은 17일 귀국해 방송제작진들과 소속사에 사과하고 드라마 촬영에 다시 임하기로 했다.
유로저널 엔터테인먼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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