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들의 평균 가계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서는 무려 93년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되면서, 상당수의 영국인들이 실질적으로는 살아 생전에 부채를 다 상환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재정 관련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반인들에게 상담, 자문을 제공하는 자선기구인 Citizens Advice은 지난 2008년 7월 한 달 간 Citizens Advice에 도움을 요청한 잉글랜드와 웨일즈 지역에서 거주하는 영국인 1,40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의 평균 부채는 £16,97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Citizens Advice는 지난 2001년과 2004년에도 동일한 조사를 실시한 바 있으며, 이번 조사에 따르면 영국인들은 7년 전에 비해 부채 규모가 3분의 2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채의 주된 내용은 모기지 상환, 주택 임대료, 각종 에너지 요금 및 카운슬 택스 연체로 조사되었으며, 10명 중 1명은 이 외에도 신용카드 연체, 초과 인출 등을 포함하여 무려 10개 이상 항목의 부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Citizens Advice의 David Harker 대표는 영국인들의 부채 원인에 대해 저수입과 실직, 감당 수준을 넘어선 대출, 합리적이지 않은 부채 관련 법규, 그리고 잘못된 경제 정보로 인한 판단 미숙 등을 지목했다. 이와 함께, 일정 수준 이상의 부채를 갖고 있는 이들은 평균 수준보다 가난한 계층이 대부분이라고 전하면서, 이들 상당수는 현실적으로 살아 생전에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4월부터 새로운 파산 제도가 도입될 예정으로 전해졌으며, ‘부채 완화 규정(Debt Relief Orders)’으로 불리는 새 제도는 본인의 이름으로 된 수입이나 자산이 없는, £15,000 미만의 부채를 갖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한인신문 전성민 기자
@유로저널 ONLY 뉴스 에 게재된 각국 기사 내용은 한국 언론들이나 포탈싸이트에 보도되지 않았거나, 본지가 직접 취재한 기사들만을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