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민심,손학규보다는 문재인에 쏠려
민주당의 고향이자 주요 선거 때마다 전국 어느 지역보다도 전략적인 선택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호남민심이 차기 대선에서도 심상치 않는 이상 기류를 탈 분위기이다.
2002년 대선 당시 광주 경선에서 호남인인이자 호남의 사랑을 독차지해왔던 한화갑 후보대신 영남 출신 노무현 후보를 택하는 드라마틱한 경선을 시작한 곳도 호남이었다.
반면,민주당은 당 지도부 선출을 비롯한 주요 정책 결정과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에 이르기까지 '호남의 마음'을 얻지 않고 이룰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이런 호남, 특히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차기 대권주자로서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급부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내년에 실시될 대통령 선거와 관련하여 서울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서도,
진보진영 대선 후보로 문재인 이상의 지지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문이사장은 19세/20-40대로부터, 손 학규 대표는 반대로 50-60대로부터
높은 지지율을 받았다.
호남 민심 속에서 '손 대표가 꺼지고 문 이사장이 뜨는' 흐름이, 특히 전북보다는 광주와 전남에서 뚜렷하다. 여론 전문 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광주 전남에서 손 대표 지지도는 8월 첫째 주 18.8%, 둘째 주 19.1%, 셋째 주 15.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문 이사장의 지지도는 17.1%, 11.5%, 19.4%를 기록했다. 전국 단위 조사에서 부동의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광주 전남 지지율은 13.2%, 15.7%, 12.2%의 지지도를 보였다.
손 대표 지지도가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문 이사장 지지도는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 8월 셋째 주 조사에서는 광주 전남 1위 자리가 손 대표에게서 문 이사장으로 넘어간 것이다.
문 이사장은 친노그룹 내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깨끗하며 신의를 지킬 줄 아는 사람으로 인식돼 왔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장례식 과정에서 그가 보여준 믿음직한 모습은 민주당 지지층은 물론 보수층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어차피 손 대표나 문 이사장은 모두 비호남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호남인들은 자신들이 지지해 당선시켰던 김대중,노무현 두 전 대통령들에 대한 향수와 그들의 '길'을 아직도 지지하고 있는 데, 그 길을 느낄 수 있는 차기 주자군중에서 노무현 전대통령의 냄새를 여전히 풍기는 문 이사장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른바 '종북주의 발언 논란'도 가뜩이나 '한나라당 출신' 꼬리표를 단 손 대표로부터는 아직은 두 전대통령의 느낌이
느껴지질 않고 있어,이로인해 부정적 평가가 확산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
게다가, 2010년 민주당 전당대회 때 광주 전남이 호남 출신인 정동영, 정세균을 버리고 밀어준 손학규 대표는 호남인들이 지지조건으로 희망했던 이명박 정부의 폭주를 막고 박근혜에 맞설 만한 대안으로 성장해 달라는 바람을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어 호남인들로부터 만족스러운 평가를 못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광주 지역에서 표밭 가꾸기에 열중인 한 예비후보도 "적어도 광주 전남에선 손 대표의 주도권이 허물어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결국, 호남발 위기를 맞은 손 대표의 마지막 승부수는 이제 야권 대통합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켜 호남인들로부터 재지지를 얻어내고 2012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2012년 대선을 두고 호남인들의 최종 선택을 얻기위한 손대표와 문 이사장의 행보가 귀추되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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