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세론 위기, 安 43.2% vs 朴 40.6%
서울시장 선거,나경원 41.7% V 박원순 37.3%
안철수 교수의 불출마 선언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다시 한나라당의 박빙 우세 판세로 바뀌었다. 안 교수의 불출마 기자회견 직후 실시(6일)한 서울시장 가상대결 조사에서, 박원순 변호사와 나경원 최고위원이 동반 상승하면서, 나 최고위원은 안 교수 사퇴전인 지난 일요일(4일) 조사보다 4.4%p 오른 41.7%를 기록했고, 박 변호사는 1%p 오른 37.3%를 기록, 나 최고위원이 6.2%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명숙 전 총리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12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근혜 대세론에 위기가 닥쳤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안 교수의 불출마 기자회견 직후 실시한 전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안 교수가 내년 대선에서 야권단일화 후보로
박 전 대표와 1대1로 맞붙을 경우, 43.2%의 지지율을 기록한 안 교수가 박 전 대표(40.6%)를 2.6%p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가 열세로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철수 교수는 전북에서 68.4%의 지지율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고,
전남/광주에서 55.1%, 대전/충청에서 49.8%, 경기/인천에서 49.3%를 기록하면서, 야권 대선주자의 전통적 강세지역에서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박 전 대표는 대구/경북 66.6%, 부산/경남(47.4%)과 강원(52.8%),
그리고 서울(42.6%)에서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의 고연령층을 제외하고는 모두 안철수 교수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교수는 30대에서 가장 높은 58.2%를, 이어 20대(48.1%), 40대 (45.7%) 순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박 전 대표는 50대 이상에서만 57.2%로 강세를 보였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 진영에서만 박 전 대표가 강세를 보여 71.7%를 기록했다.
반면 중도층은 49.7%가 안 교수를 지지해, 박 전 대표(37.9%)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진보 진영도 65.2%가 안 교수를 지지해, 박 전 대표(20.2%)를 큰 폭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박근혜 對 문재인 양자 대결구도에서는 박 전 대표가 45.1%로 문재인 이사장(37.5%)을 7.6%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과거 조사에 비해서 큰 폭으로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박근혜 대세론이 크게 흔들리고 있음을 나타냈다.
안 원장이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차후 대권주자로 나서는 게 아니냐는 일부 관측이 제기된 수준임에도
이 같은 조사결과가 나타난 것을 감안하면, ‘안철수 신드롬’이 민심을 요동치게 한 것임에 틀림없어 뵌다.
정치에 입문한 바 없으며, 대선 출마도 불투명한 안 원장이 이처럼 단숨에 지지율을 확보한 것은
그동안 ‘정중동’ 행보를 유지해온 박 전 대표에게 커다란 변수가 아닐 수 없다.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 등 야권 모두 민심의 변화를 감지하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틀과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요구가 봇물을 이루면서 정치권에 지각변동이 시작될 전망이다.
안 원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양측에도 속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만큼 당분간 기존 정당체제에서 벗어나
현재와 같은 독자적인 ‘제3의 노선’을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적 역량과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했음에도 폭 넓은 대중의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기존 정당정치가 하지 못한 부분을 안 원장이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것 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나라당 한 수도권 의원은 “강력한 대중적 지지와 실력을 갖춘 경쟁자가 등장함으로써
박 전 대표는 그동안 피해왔던 질문들에 마주하게 됐다”며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친박계에서도‘안철수 돌풍’에 대해 “지각 변동이 올 수 있다.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현기환 의원은 “‘백마 탄 왕자’라는 일시적 착시현상은 있을 수 있지만
구체적인 정치활동과 정책, 대국민 접촉 등으로 들어가면 얘기는 달라진다”고 밝혔다.
김재원 전 의원도 “앞으로 본인의 가치가 드러나면 ‘현재 안철수’라는 인물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보여질 것”이라면서
김 전 의원은 “범야권이나 범여권으로 나온다면 치열한 내부 경선과 대결이 있을 것이고,
제3의 세력으로 나온다면 양쪽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결국 문국현 전 의원처럼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친이계 의원들은 “박근혜 대세론에 변화가 생길 여지가 생겼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일”이라고 반기는 분위기다.
안 원장이 박 전 대표의 독주체제로 고착 상태에 접어든 현재의 대선구도를 뒤흔드는 확실한 ‘대항마’가 될지
'찻잔 속의 태풍' 으로 끝날지 대권구도의 새로운 양강체제, 그 결과가 사뭇 궁금해진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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