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남중국해에 인도 개입에 중국 경고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이 영유권 분쟁을 하고 있는 남중국 해역에 인도가 베트남과 공동으로 유전개발을
추진키로 함으로써 남중국해 분쟁이 한층 복잡한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인도의 개입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도와 베트남의 외무장관이 1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회담을 갖고 인도 국영 석유천연가스공사(ONGC)가
베트남 정부의 허가를 얻어 남중국해 분쟁 해역의 유전 2곳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베트남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남중국해 분쟁에 인도를 끌어들인 셈이다. 두 나라가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남중국해 유전은
난사군도(스프래틀리) 주변의 127, 128호 유전으로 베트남이 주권을 주장하는 곳이다. 따라서 베트남과
군사협력을 약속한 인도가 남중국해 유전 개발에까지 뛰어들면 향후 남중국해 분쟁이 한층 복잡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남중국해 유전 개발 소식에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외교부 브리핑에서 "중국은 외국이
중국 관할 해역에서 석유나 천연가스의 탐사 및 개발 활동을 하는 것을 일관되게 반대해 왔다"며
"인도 기업이 남중국해 분쟁에 말려들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력 경고했다. 장 대변인은 또 "관련국들이
중국의 주권과 권익을 존중하고 문제를 복잡하게 하거나 확대하는 행동을 취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중국의 강경 대응은 남중국해 분쟁의 국제화를 막고 관련국과 쌍무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존 전략이
인도의 개입으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인도의 남중국해 개입은 베트남과 공동으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여 중국과의 향후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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