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의 나는 불안과 근심걱정 속에 살았습니다.
항상 현재 하는 일과 내일 일을 걱정하고 살았습니다. 하고 있는 일이 잘 되고 있는지, 결과는 잘 될 것인지, 잘못 되면 어떻게 하나, 노후 대책을 어떻게 해야 하나, …..
가까운 인연에 대한 걱정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부모님 건강이 어떠하신지, 멀리 떠나 보낸 자식이 할 일을 제대로 잘 하는지, 나쁜 친구를 사귀지나 않는지, 제대로 먹고 있는지, 가사 일에 힘겨워하는 아내의 건강이 걱정되는데 …..
하나의 걱정이 끝났다 싶으면 또 다른 걱정이 뒤를 이었습니다. 그 걱정이 해소되고 나면 또 다른 걱정이 뒤를 잇고, 걱정에 끝이 없었습니다. 으레 사는 것이 그러하다고 체념도 해 보지만 여전히 걱정이 끊이지를 않았습니다.
옛날의 나는 사는 것이 고통이었습니다. 늘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것이고 또 스트레스는 삶에 자극을 주어 삶에 활력을 주는 것이라고 자위하고 합리화하였습니다. 삶은 즐겁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즐거움도 행복도 없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조상대대로 고통 속에 살아왔고 주위의 모든 사람이 고통 속에 살고 있어 그렇게 사는 것이 사람 사는 것이라고 체념하였습니다. 또 늘 고통 속에 있어서 고통에 무디어져 있었습니다. 인간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체념하고 살았습니다. 왜 고통스럽게 살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몰랐습니다. 고통이 무엇 때문에 연유하는지를 몰랐고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랐습니다. 불가(佛家)에서 삶을 고해(苦海)라고 하는 이유를 몰랐습니다. 그리고 고통의 원인을 항상 밖에서 찾았습니다. 그 일 때문에, 그 사람 때문에, 여건 때문에, 때가 맞지 않아서, 재수가 없어서 등등. 고통의 씨앗이 내 안에 있음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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