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55회를 맞는 런던 영화제(BFI London Film Festival)는 영국 영화 협회(BFI: British Film Institute)와 런던시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국제 영화제로, 매년 가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다.
런던 영화제가 다른 국제 영화제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런던 영화제는 각종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영화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런던 영화제는 영화적 전문성 면에서 더욱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물론,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영화들 외에도, 런던 영화제에 선보일 영화들을 선정하는 선정위원(프로그래머)들이 엄선한 우수한 영화들 역시 함께 소개되고 있으며, 특히 새로운 흐름을 이끄는 감독의 영화, 아시아권 영화 등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영화들이 발굴되어 소개되기도 한다.
올해 런던 영화제는 오는 10월 12일부터 10월 27일까지 개최되며, 총 55개국에서 만든 204편의 장편영화와 110편의 단편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세계 영화의 흐름을 소개하는 섹션인 ‘세계 영화(WORLD CINEMA)’ 부문에서는 올해 두 편의 한국 장편영화와 한 편의 한국 단편영화도 선정되어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번 런던 영화제에서 선보이는 두 편의 장편영화들 중 하나는
또 한 편의 장편영화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그리고, 단편영화는
이렇게 런던 영화제에서 선보일 한국영화를 선정한 인물이 바로 아시아 영화 전문 평론가 토니 레인즈(Tony Rayns, 이하 토니)다. 토니는 런던 영화제에서 ‘세계 영화(WORLD CINEMA)’ 부문 프로그래머를 맡고 있다.
토니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아시아 영화 전문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쳐 왔으며, 해외에서 출시되는 아시아 영화 DVD에 해설가로도 여러 차례 등장했다.
토니는 지난 1988년부터 2006년까지 밴쿠버 국제 영화제(Vancouver International Film Festival)의 아시아 영화 부문을 기획해왔으며, 해외에서 개봉되는 한국영화, 일본영화, 홍콩영화의 영어 자막 번역가로도 활약해 왔다.
특별히 한국영화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토니는
토니는 올해로 제6회를 맞는 런던한국영화제(London Korean Film Festival)에도 큰 관여를 하고 있으며, 특히 개막식 때 개막작 상영 후 마련되는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런던 영화제 및 런던한국영화제를 앞두고 유로저널이 토니 레인즈를 만나보았다.
유로저널: 안녕하세요! 한국영화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토니를 인터뷰하게 되어서 너무나 반갑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런던 영화제(BFI London Film Festival)’를 매개로 성사된 인터뷰인 만큼, 런던 영화제에 중점을 두고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토니: 네,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유로저널: 런던 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선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는지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토니가 한국영화를 처음 접한 시기는?
토니: 런던 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선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로, 당시 프로그래머였던 Ken Wlaschin이 제게 영화 선정 조언을 요청하여 제가 처음으로 런던 영화제에 관여하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그 전까지는 한국영화가 서유럽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다만
유로저널: 한국영화가 다른 나라의 영화들에 비해 다른 점이 있다면?
토니: 한국영화를 외형적인 부분에서 본다면, 다른 나라의 영화들과 비교해서 특별히 다른 점은 없습니다. 주류 상업영화가 있고, 예술영화,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실험영화가 존재하고 있지요. 그럼에도 한국영화가 다른 나라의 영화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영화가 만들어진 정치적, 문화적 맥락입니다. 즉, 한국영화 안에 내포되어 있는 독특한 맥락이지요. 한국은 오랜 군사정권에서 1993년 문민정부로 전환되면서 급격한 사회적, 문화적 변화를 체험했습니다. 문민정부 이전에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접할 수 없었던 새로운 문화들과 함께 급격히 변화, 진보했습니다. 게다가 한국영화 배급자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다양한 영화들을 한국에 선보였고, 부산, 부천, 전주 국제 영화제들을 통해 한국의 영화 제작자, 감독들은 세계 영화시장에서의 맥락을 감지할 수 있게 됩니다. 또, 예전에는 검열로 인해 다룰 수 없었던 소재들도 자유롭게 영화로 만들 수 있게 되어 새로운 주제와 소재들이 무궁무진해졌습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면서 한국영화는 유례없이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한 고유의 개성을 갖게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런던 영화제에서 선보일 한국영화를 선정할 때,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시는지요?
토니: 가장 우선시하는 점은 과연 이 영화를 영국(해외) 관객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지, 그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지 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한국의 영화적 창의성을 나타내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합니다. 또한, 이 영화를 런던 영화제를 통해 소개함으로써 영국에서 정식으로 판매(상영)될 가능성이 있는가 역시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 외에도 최대한 다양한 한국영화를 소개하고 싶다는 바램이 늘 있으며, 한 편으로 다른 아시아 영화들도 선정되는 만큼, 그들과의 균형 역시 고려해야 할 요소입니다.
유로저널: 그렇다면 올해 런던 영화제에서 선보이게 되는 ‘줄탁동시’와 ‘북촌방향’을 선정한 이유는?
토니:
유로저널:
토니: 제가 한국에서 한국인 관객들과
유로저널: 지금까지 본 한국영화들 중 최고의 작품을 꼽는다면?
토니: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한국영화들이 많아서 쉽지 않은 질문이군요. 그 중에서도 두 작품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둘 다 불교적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만)
유로저널: 오늘 너무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한국영화가 전 세계에 더 많이 소개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도움 부탁드립니다.
런던영화제(London Film Festival) 웹사이트: http://www.bfi.org.uk/lff/
런던한국영화제(London Korean Film Festival) 웹사이트: http://www.koreanfilm.co.uk/
유로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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