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딸, 파독 간호사’를 구하는데 힘을 보탭시다.
재독한인 총연합회장 최병호
존경하는 재독한인 여러분,
여러분도 언론보도를 통해 익히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지금 고국에서는 통영의 딸 신숙자씨 모녀를 북한에서 구출하기 위한 서명운동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신씨는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1960년대 후반 꽃다운 나이에 여러분과 같이 독일 간호사로 파견되어 근무하다가 브레멘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던 오길남 박사와 결혼하여 두딸 혜원, 규원이를 낳고 단란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행복스럽기만 했던 가정에 불행이 닥쳐왔습니다. 북한에 가면 경제학 교수로 일하면서 건강이 좋지 않았던 신씨도 최상의 진료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북한 공작원과 친북인물들의 꼬임에 넘어가 오씨가 월북을 결심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신씨는 극구 만류했지만, 오씨의 고집을 꺽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두딸을 데리고 결국 1985년 북한으로 갔습니다. 오씨의 환상도 잠시 이들은 북한에 도착한 이후 외부와 차단되어 세뇌교육을 받고 대남 흑색선전에 투입되었으며, 1년이 경과할 무렵 독일 유학중인 한국인 부부를 유인해오라는 지령이 오씨에게 하달되었습니다. 신씨는 북한을 떠나는 남편에게 또다른 인생을 악의 구렁텅이에 빠뜨리지 말고 탈출해 가족들을 구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오씨는 탈출에 성공한 이후 월북을 회유했던 작곡가 윤이상을 찾아가 가족 송환을 요청했으나 재입북을 강요당했을 뿐이며, 가족들은 심각한 인권유린이 자행되는 정치범 수용소인 요덕 수용소로 옮겨져 비극적인 삶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오씨는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들이 인간 이하의 상태에서 연명하는 것을 괴로워하며 국제사면위(AI) 등 각종 국제기구에 호소했지만 허사였습니다.
그동안 잊혀져 가던 통영의 딸, 파독 간호사의 기구한 운명이 이제 다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특히 신씨 모녀들이 아직도 생존해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된 만큼 과거 조국의 경제발전을 위한 초석이 되겠다는 일념 하에 훌훌단신으로 독일로 향하는 배에 함께 승선했던 간호사, 광부 여러분은 물론 밝은 미래를 꿈꾸며 학업에 정진하고 있는 유학생 등 재독한인 모두가 우리의 형제자매인 이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신씨 모녀 송환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면 좋겠습니다.
재독한인총연합회는 지방한인회와 협의하여 신씨 모녀 구출을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할 계획이고, 이를 통영 소재 신씨 모녀 구출운동 방수열 대표에게 전달할 것입니다. 이러한 서명작업을 통해 동토의 왕국에서 아직도 신음하고 있는 신씨 모녀를 구출함은 물론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에 기여하고, 앞으로 독일 땅에서 이와 같은 비극적 사례가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재독한인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동참에 힘입어 신씨 모녀가 하루라도 빨리 고국의 품에 안기고, 오씨의 절규가 헛되지 않도록 기대하면서 인도적 차원에서 이제는 신씨 모녀를 희망대로 한국으로 보내 줄 것을 북한측에 엄중히 촉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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