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회원국들의 중등교육 과정에서의 외국어 교육 현황이 공개되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EU에서 외국어 교육이 가장 우수하게 시행되고 있는 국가는 룩셈부르크였으며, 반면 영국, 아일랜드, 헝가리는 외국어 교육이 가장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원국별 중등교육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 배우는 평균 외국어의 수를 집계한 EU 공식 자료에 따르면, 현재 EU 전체 회원국들의 중등교육 과정 학생들이 배우는 평균 외국어의 수는 1.4개로 집계되었다. 룩셈부르크는 중등교육 과정 학생들이 배우는 평균 외국어의 수가 2.5개로 집계, EU 회원국들 중 1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핀란드와 아이슬란드 학생들이 평균 2개 이상의 외국어를 배우고 있었다. 반면, 영국, 아일랜드, 헝가리는 학생들이 배우는 평균 외국어의 수가 불과 1개로 집계되면서, EU 회원국들 중 가장 하위를 차지했다. 특히, 영국의 경우, 프랑스, 독일 등 인접 서유럽국들은 물론,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들보다도 학생들이 배우는 평균 외국어의 수가 낮았다. 영국은 지난 2002년도만 해도 학생들이 배우는 평균 외국어의 수가 1.3개로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했던 바 있다. 이에 대해 영국의 교육 전문가들은 영국의 중등교육 종합시험인 GCSE에서 외국어 과목을 택하는 학생의 규모가 지난 1년 간 12% 감소했으며, 지난 10년 간 무려 45%나 감소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 전통적으로 선호되어 왔던 외국어인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배우는 학생들의 규모가 급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지난 2004년도 당시 노동당 정권이 GCSE에서 외국어 과목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전환한 것이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진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이렇게 외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급감하게 되자, 영국 정부는 외국어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이들에게 졸업 시 수여되는 특별한 증서를 도입하는 등 사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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