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여개의 크고 작은 호수가 모여 있는곳
세계 7대 자연경관 후보,
폴란드의 마쥬리언 호수 (Masurian Lakes)
■ 서론
피아노의 천재 쇼팽과 노벨물리학상과 노벨화학상을 받은 퀴리부인의 고향 폴란드.
러시아, 독일 등 강대국에 둘러쌓여 있어서 많은 외부의 침략과 지배를 받았으나 꿋꿋하게
고유의 문화를 지켜온 나라, 16세기에는 「유럽의 곡창지대」로 불리며 유럽 최대의 전성기를
누렸으며, 이 시대에는 폴란드의 천문학자 「지동설」의 주인공 코페르니쿠스가 활약한
시기이기도 하다.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폴란드의 옛 수도 크라쿠프는 유럽 최대의 소금광산과,
약 200만 명이 학살당한 비운의 오슈비엥침 수용소가 있는 곳이다. 그래서 교황 요한바오르2세가
이곳에 태어난 지도 모른다.
■ 마쥬리언(Masurian) 호수란!
마쥬리언 호수는 폴란드 북쪽지방에 있는 곳으로 크고 작은 약 2,000여개의 호수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면적은 약 52,000km²에 달하며, 마쥬리언 지역의 약 15%이상이 수중으로
덮힌 세계 최대의 호수군 지역으로, 주요 호수로는 스니아르드비(Sniardwy)와 맘리(Mamry)가
있다. 주로 수로(水路)로 연결되어 있으며 요트와 카누의 천국이다.
제일 큰 호수인 스니아르드비 호수는 미콜라이스키(Mikolajki)에서 여행할 수 있는 거점마을이며,
항구와 다리가 매우 아름답고, 숙박과 레스토랑도 갖춰져 있다. 호수지역을 자전거로 여행하거나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기도 한다.
두 번째 큰 호수인 맘리(Mamry) 호수는 지작코(Gizycko)가 여행할 수 있는 거점마을이며,
항구에는 큰 요트항이 있고 레스토랑이 호수 주변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 특히 백조가 많아 「백조의 호수」
라고 부르고 싶은 곳이다. 대중교통이 발달되지 않아서 기차를 이용하거나 바르샤바에서 차량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 마쥬리언 호수 여행의 출발도시, 바르샤바
바르샤바는 폴란드의 수도로서 문화, 경제, 정치의 중심지이다. 사회주의 국가의 틀을 벗어난 지
약 20여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나 도시는 활발하고 사람들은 명랑한 것 같다. 특히 성(性)에 대해서
개방적이어서, 날씨 좋은 날에는 공원 잔디밭에서 톱플러스 여인들을 볼 수 있으며, 일반 TV에서도
성(性)에 대한 코미디가 인기를 끌곤 한다.
시내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뉘어져 있으며, 구시가지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폴란드의 노벨상 수상자인 「퀴리부인」의 박물관도 이 지역에 있다. 시내에 우뚝 솟은 37층의
문화과학궁전은 쏘련 스탈린이 선물한 것으로 바르샤바의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바르샤바 대학 앞에는 성십자가 교회가 있는데, 내부는 화려하고 웅장하며 이곳이 피아노의 천재 「쇼팽」의
심장이 묻혀있는 곳이다. 또한 쇼팽박물관과, 왕의 성(城), 와자엔키 궁전이 인근에 있다.
특히 와자엔키 궁전은 러시아의 여황제 ‘에카테리나 2세’의 연인 이었던 폴란드의 마지막 왕
‘포니아 토프시’의 별궁으로 도심의 휴식처가 되기도 한다.
바르샤바에서 마쥬리언 호수 지역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기차로 그덴스크(Gdank)까지 가서, 호수지역을
가는 기차를 이용하거나 바르샤바에서 차량으로 호수지역을 직접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 마쥬리언 호수 가는 길
바르샤바에서 마쥬리언 호수 가는 길은 북으로 북으로 달려야 한다. 폴란드의 넓은 초원을 감상하며
가장 큰 호수인 스니아르드비(Sniardwy)의 마을인 미콜라이스키(Mikolajki)까지는 약 300여km로서
차량으로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중간중간마다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 형성되어 있으며 푸른 곡창지대와
농장과 중세 건물등를 볼 수가 있다. 마쥬리언 호수 지역에 다다르면, 각종 선전 간판이 줄이어 서있는데,
호수에서 각종 엑티비티(Activity)와 호텔 등을 선전하고 있었다.
마쥬리언에서 처음 만난 자그마한 호수, 푸른 숲에 둘러쌓인 자그마한 집 한 채가 호수 정경과 어울리며
반갑게 이방인을 맞고 있었다. 호수에 비친 가옥과 숲, 기다랗게 이어진 나무부교, 사람과 자연의 조화를
이루면서 마쥬리언 호수 지역의 탐방의 기대를 부풀리게 하고 있었다.
언덕에 다다르니 또 다른 호수가 나타났고 나룻배에서 서서 낚시하는 두 명의 낚시꾼의 모습이 이채롭다.
계속 이어지는 크고 작은 호수들, 아! 이제야 2,000여개의 호수가 몰려있는 마쥬리언 지역에 들어왔음을
실감하고 있었다.
■ 마쥬리언 지역에서 가장 큰 스니아르드비(Sniardwy) 호수와 맘리(Mamry) 호수
스니아르드비 호수는 면적이 약 114km²로 폴란드에서 가장 큰 호수이며 깊이는 약 23m 정도이다.
호수가 너무 넓어서 바다처럼 보인다. 호수에는 수많은 요트들이 항해하며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스니아르드비 호수의 거점마을인 마콜라이스키(Mikolajki)는 아름다운 항구의 모습을 보인다.
좁은 수로를 가로지르는 다리, 호수 주변에 줄지어 있는 레스토랑과 가게들, 손님을 기다리는 유람선,
그리고 니콜라이스키의 예쁜 도시모습은 호수에서의 휴양도시 같은 느낌이 든다.
두 번째로 큰 맘리(Mamry) 호수, 면적이 105km²이며 깊이는 약 44m로 꽤 깊은 편이다.
맘리 호수를 여행하는 거점마을인 지작코(Gizycko)는 조금 큰 도시로서, 수많은 요트들이 정박하여
마치 요트항처럼 보인다. 레스토랑 등 각종 시설은 아직 미비한편이다. 맘리 호수에는 유달리 많은 백조와
청둥오리가 때를 지어 다니며 이방인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었다.
■ 마쥬리언 최대 호수 스티아르트비(Sniardwy)에서 유람선...
바다처럼 넓은 호수.
배는 천천히 호숫가를 떠난다.
2,000여개의 코고 작은 호수가 있다는 이곳에서 그중에서 가장 큰 호수, 예쁜 미콜라이스키 항을 뒤로한 채
서서히 출발하고 있다. 예쁜 요트가 정박한곳, 그리고 호수를 가로 지르는 다리, 호숫가를 맴도는 백조와
청둥오리들, 수로를 따라 호수가로 나오는 보트,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채 유람선은 그렇게 떠나고 있다.
배는 호수 주변을 조망하며 넓은 대양으로 나간다. 2대의 제트스키는 호수의 정적을 깨며 누가 승자(勝者)인지
앞을 다툰다. 바람이 불어온다. 제 집에 숨어 있던 요트들이 하나 둘 호숫가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적당한 바람은 요트 항해의 좋은 조건을 준다. 적당한 바람이 있으면 돛을 세우고 바람과 함께 항해하고
그렇지 않으면 돛을 내리고 동력엔진을 이용하여 집에 돌아온다. 「요트의 천국」은 바로 이곳 마쥬리언 호수
지역인 것 같았다.
호수를 둘러싼 갈대들은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호수의 동반자가 되어 준다. 사람인(人)자 행렬의 철새들이
배의 상공에서 그들만의 쇼를 보여준다. 갈대와, 호수와, 철새들의 향연에 보트와 이방인은 마쥬리언 호수의
조연자가 되고 있었다.
■ 맘리 호수(Mamry Lake)는 백조의 호수 그리고 백조의 물구나무서기, 무엇을 할꼬?
바다처럼 넓은 호수,
폴란드의 두 번째 크다는 호수,
호수에서 부는 바람은 요트에게는 신바람 나는 일이다. 가족과 함께 떠나는 요트여행, 보기만 하여도 좋아 보이고,
맘리(Mamry) 호수는 요트의 천국 같다. 지작크(Gizycko)항에 정박해 있는 수많은 요트들, 그리고 수로를 따라
어디선가 나타나는 요트들, 바람이 부는 저 넓은 호숫가를 향하고 있다. 얌체족인 스피드 보트는 재빠르게 물장구를
치며 저 멀리 달아나고 있었다.
호숫가는 백조의 놀이터이다. 청둥오리들은 백조의 새끼인양 따라다니고 있다. 한참 바라다보니 머리를 물속에
처박은 백조가 이방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더니, 머리를 처박고 두 다리를 공중으로 향하는 것 아닌가!
물속에서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무엇을 할까? 물고기를 잡을까, 해초를 따먹을까, 한참을 물구나무
서던 백조는 쇼를 멈추고 제자리로 돌아온다. ‘백조의 호수’ 지작코의 맘리 호수에서는 하얀 백조와 하얀 요트가
호수의 주인이 되고 있었다.
<특별기고 여행작가 김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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