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영국을 찾은 해외 방문객들의 수가 7년만에 처음으로 전년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 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의 자료를 인용한 일간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8년도 영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수는 약 3천 2백만 명으로, 이는 전년도인 2007년도 대비 2.7% 감소한 수치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같은 해외 방문객 감소는 2001년 미국의 9.11 테러 이래로 발생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된 가운데, 그러나 해외를 방문하는 영국인들의 규모 역시 지난 해 전년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행업계는 신용경색과 경기침체에 따른 결과라고 전하면서, 올해 역시 경기침체의 여파가 지속됨에 따라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해에는 프랑스가 과거 최다 영국 방문국이었던 미국을 압도하여 영국을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전체 방문객 규모의 감소와는 별도로 해외 방문객들의 영국 체류 중 지출은 오히려 2007년도 대비 2.3% 증가한 163억 파운드에 달한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관광청(Visit Britain)의 Sandie Dawe 대표는 지난 해의 영국 방문객 감소는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고 전하면서, 세계 금융 위기에 따른 여파 및 타 인기 행선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진 점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Dawe 대표는 올해 들어서 파운드의 약세로 인해 영국 방문이 가격 대비 효용이 높아짐에 따른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관광청은 해외 방문객 유치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내 주요 행선지 중 최다 방문객을 기록한 곳은 런던으로, 지난 해 약 천 5백만 명의 해외 방문객들이 런던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었다. 런던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행선지는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로 120만 명의 해외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맨체스터 90만 명, 버밍엄 80만 명, 글라스고 60만 명 등으로 각각 집계되었다.
영국을 찾은 이들 해외 방문객들 가운데 휴가 차 방문, 친구 및 가족 방문, 그리고 사업 차 방문이 각각 30% 가량을 유사한 수준으로 차지했다. 영국 방문 중 가장 많은 지출을 한 이들은 미국인들로, 이들은 전체 해외 방문객 중 14%를 차지했으나, 지출은 22억 파운드로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 해 해외를 방문한 영국인들이 가장 즐겨 찾은 행선지는 스페인, 프랑스, 미국, 아일랜드, 이태리로 집계되었다. 이들 가운데 3분의 2는 휴가 차 해외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과거 영국을 찾는 해외 방문객들이 감소한 시기는 2001년도로, 이는 미국의 9.11 테러 및 영국에서의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것으로 지적된 바 있다.
한인신문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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