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오일머니, 인프라 건설에 소액만 지출

by 유로저널 posted Jul 2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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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의 고공행진으로 벌어들인 돈을 중동에 있는 산유국들은 대학교나 사회기반시설 (인프라) 건설에 소액만 지출하고 있다고 일간지 디벨트가 23일 보도했다.
       배럴당 70달러를 넘는 유가때문에 지난해 11개 석유수출국기구 (OPEC: Organization for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 는 모두 4천6백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돈 가운데 1/3이 사우디아라비아로 흘러들어갔다.
      70년대 석유파동때와 달리, 산유국들은 오일머니를 비축하면서 대학교, 교량 등 인프라 건설에 약간 더 투자하고 있다.
       물론 아직도 많은 돈은 소비에 지출된다. 두바이의 모하메드 빈 라시드-막토움 국왕은 지난해 세계 최대의 요트를 주문했다. 이 요트는 길이가160m이며, 모두 3억달러 (우리돈으로 약 2800억원)가 들어간다.  
     중동지역에서 부는 롤렉스 시계와 요트, 리무진 등으로 측정이 된다. 지난해 중동지역에서 롤스 로이스 판매는 36%포인트 늘어나 전세계 판매량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아랍 백만장자’ (The Arab Millionaire)라는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잡지에 많은 서구 기업들이 제품광고를 하느라 열을 올리고 있다.
     메릴린치가 작성한 ‘세계부보고서’ (World Wealth Report)에 따르면 중동의 백만장자수는 지난해 16.9% 늘어나 30만명이나 된다. 이들이 소유한 부는 모두 9천37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최고 갑부는 사우디 국왕의 조카인 왈리드 이븐 탈랄 알-사우드 왕자이다. 그는 포브스 매거진이 조사한 세계 갑부중 4위를 차지했는데 모두 237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왈리드 왕자는 월트 디즈니, 맥도널드 등 굴지의 세계 기업에 투자해 돈을 벌어 들이고 있다. 올 봄 그는 하버드 대학교와 조지타운 대학교에 2천만달러를 기부했다. 동양과 서양간의 인식차를 좁히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딴 이슬람 연구강좌를 개설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왈리드 왕자의 기부에 대해 일부는 “자국의 빈부격차를 극복하려고 먼저 노력해야 한다”고 비판한다.
      또 산유국들도 오일머니를 매우 필요로 하고 있다. 오일머니가 국가재정수입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부채비율이 높은 이들 국가의 지출을 겨우 메꾸고 있다.
<독일=유로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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