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레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를 비롯한 유로존 경제 위기 대처 방안을 논의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내년 프랑스 경제 성장률을 1%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7일, TF1 TV와 프랑스 2 TV를 통해 생중계 된 인터뷰를 통해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애초 1,75%로 전망했던 2012년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1%로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2012년 국가 재정적자를 4.6%까지 낮추기 위해 60~80억 유로 규모의 정부 예산을 감축하거나 추가 세금 수입을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정부는 11월 3일과 4일, 양일간 프랑스 남부 칸느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이 마무리되는 대로 구체적인 시행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사르코지는 재정 긴축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대목에서 "유로존 경제위기 타개의 열쇠는 성장과 노동뿐이다."라고 말하며 "프랑스 국민들은 더 적게 쓰고 더 일하는 독일 국민을 본받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2001년 노동법 개정으로 근로시간을 주 35시간으로 단축시킨 것이 국가 경쟁력에 큰 타격을 줬다고 논평했다.
사르코지는 그리스의 유럽연합 가입이 부적절한 처사였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그는 "잘못된 통계자료를 토대로 그리스의 EU 가입을 승인한 결정은 오류였으며, 유로존 내부에서도 새로운 가입국을 받아들일 준비가 부족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금융권의 부실경영에 대해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반 자본주의 운동의 주장과 유사한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사르코지는 "국민들이 낸 막대한 세금이 거대 은행의 부도를 막는 일에 쓰이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여전히 과도한 보너스 잔치를 벌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사르코지의 발언은 노동시간과 삶의 질에 민감한 서민층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음은 물론 우파의 득표 기반 가운데 하나인 금융 자본가 계층에 대한 공격으로 평가된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취임 초기 "더 벌려면, 더 일하라!"라는 구호로 근로시간 연장을 추진하다가 전 국민적인 반대여론에 부딪힌 바 있다.유로저널 프랑스지사
오세견 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