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들의 이슬람교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인들의 절반 이상은 영국이 종교로 인해 나뉘어 있으며, 특히 이슬람교가 종교 분열의 주된 요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지원하는 영국 사회 성향(British Social Attitudes)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는 영국이 종교로 인해 분열되어 있다고 응답했으며, 45%는 종교 다양성이 영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왔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슬람교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고 있다는 응답은 25%에 불과했으며, 반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는 자신의 거주 지역에 대형 모스크가 건축되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교회에 대해 이 같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응답자는 15%에 불과했다. 이번 설문조사로 인해 영국에서 종교로 인한 갈등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정부의 보고는 실제 현상으로 증명된 셈이다. 특히, 지난 달에는 이슬람 단체 Islam4UK가 아프간 전사자의 유해가 송환되는 Wootton Bassett에서 시가행진을 벌이려다 영국 정부에 의해 저지당했으며, 크리스마스 시즌 비행기 폭파를 계획한 용의자가 University College London의 이슬람 모임 회장이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영국인들의 반 이슬람 정서는 한껏 고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저명한 학자들이 영국인 4,48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정부의 사회통합(social cohesion) 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를 자아냈다. 특히, 응답자들 중에서도 저학력, 백인 저소득층일수록 이슬람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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