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돌프 히틀러 연구가로 유명한 사학자 요아힘 페스트 (Joachim Fest)가 지난 11일 숨졌다고 일간지 디벨트가 12일 보도했다. 향년 79세.
페스트는 지난 1973년 히틀러 전기를 출간해 유명해졌으며 이 책은 1981년 토마스 만상과 2006년 앙리 난넨상 등을 비롯해 수종의 유명한 출판상을 수상했다. 히틀러 전기는 이 분야의 표준 저작으로 꼽히며 수십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이 책은 1963년 발간된 ‘제3제국의 얼굴’이라는 책의 후속편으로 히틀러를 집중적으로 해부했다.
1926년 베를린에서 태어난 페스트는 2차대전중 강압에 못이겨 히틀러유겐트 (소년단)에 가입했고 2차대전말기 전투에도 참가했다. 그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히틀러라는 역사상 매우 독특한 인물에 대한 전기에 천착했다.
그는 프라이부르크, 프랑크푸르트암마인 그리고 베를린에서 법과 역사, 독문학을 공부했다.
2004년 개봉된 히틀러 자살직전의 1개월을 다룬 영화 ‘몰락’에서도 그는 자문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1961년 페스트는 베를린 RIAS 방송국에서 일했고 기민당 국회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어 북독일방송 (NDR)의 정치 TV 매거진 ‘파노라마’와 시사주간지 ‘슈피겔’,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 등 여러가지 출판활동에 관여했다.
그의 어린시절 회고록 ‘나는 그렇지 않았다’ (Ich nicht)는 조만간 출간될 예정이다.
<독일=유로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