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코로나 경제 회복 지원위해 저금리 정책 유지 결정
엔저로 한국 기업의 수출 등에 타격없고, 일본 국민소득이 한국보다 낮아지게 되어
불과 1년 전만 해도 108~109엔 선이었으나 5월 8일 현재 1달러에 대한 엔화 값은 2002년 4월 이후 20년 만에 17%이상 하락해 130.26달러이고 100엔당 975원까지 추락했다.
엔화의 가치가 2002년 5월 이후 20여 년 만에 미국 달러 대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음에도 일본 중앙은행은 혀재의 저금리 정책을 지속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연방준비 이사회(FRB)이 금융 긴축을 서두른다는 전망에서 미국의 장기금리는 2018년 12월 이래 가장 높은 2.8%대까지 오르고 있어, 일본 금융 당국의 금리 정책은 미국과 반대로 장기금리를 계속 낮게 억제하고 있어 일본 엔화 가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일본 엔화의 가치는 4월 달러당 126엔대 후반까지 하락한 데 이어, 5월 8일 현재 130 엔을 돌파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108~109엔 선이었으나 5월 1일 현재 1달러에 대한 엔화 값은 2002년 4월 이후 20년 만에 17%이상 하락해 5월 8일 현재 최저 수준인 130.26달러이고 100엔당 975원까지 추락했다.
급상승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속에서 금리 인상을 추진하는 미국과 대규모 완화를 이어가는 일본의 정책이 한층 뚜렷해지면서 금리 차가 커졌고, 금리가 높은 달러에 국제자금이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은행은 2022년도 물가상승률 전망을 종래의 1.1%에서 1.9%로 인상했지만, 물가 상승은 일시적인 것이며, 현행의 금융정책을 유지할 방침임을 밝혔다.
일본 은행의 쿠로다 총재는 18일 “급격한 엔 하락은 일본 경제에 마이너스가 커진다”라고 발언하면서도 장기 금리 상한을 확실히 하는 등 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자세를 재차 강하게 밝혔다.
쿠로다 총재는 "일본 경제는 코로나19로부터 회복 중이라면서 금융완화로 경제 회복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본 재무상은 현재의 엔저가 일본 경제에 주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엔저의 움직임으로 해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의 수익이 개선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수입 물가의 상승을 통해서 기업이나 소비자에게 부담이 증가한다”라고 말하며, “지금의 엔화의 하락은 좋은 엔 하락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어느 쪽인가 하면 나쁜 엔저"라고 언급했다.
과거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오르면서 기업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었으나 지금의 엔저는 수출로 벌어들이는 돈보다 수입으로 빠져나간 돈이 훨씬 더 많아 7년 만에 대규모 무역 적자를 내게 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유,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오른 데 다가 에너지 수입이 급증해 엔화가 약세이다 보니 오른 가격에 더 오른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엔화 가치가 떨어져 일본에서 수출은 이득이고 경쟁국인 한국은 손해라는 게 엔저의 상식처럼 통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게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분석이다.
이 신문은 “일본의 반도체산업은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독자적인 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개척했다”며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제 일본 차의 대체품을 파는 처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등이 상품력에서 일본을 뛰어넘었다는 것으로 이 기업들이 해외 현지 생산을 하는 일이 많아 환율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일본 기업과 거래해도 엔화가 아닌 달러로 하면서 엔저의 타격이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일본 국민 소득, 한국에 뒤쳐지기 직전
일본의 원로 경제학자는 일본내 한 경제 전문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엔화가 계속 이렇게 추락하면 1인당 GDP가 한국에 역전되어 일본이 한국보다 가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제 전문가는 1달러당 135엔까지 환율이 떨어지면 달러 환산 1인당 국내 총생산(GDP)이 일본이 3만 4천여 달러가 되어 현재 3만 5천달러 가까이에 이르고 있는 한국보다 100달러가량 더 낮아진다는 것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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