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는 메시지를 잘못 전송했다가 이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S&P는 시스템의 오류로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는 메시지가 일부 회원들에게 전송됐으나 즉시 이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현재 신용등급인 "AAA"도 ‘안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뉴욕 주식 시장은 이 메시지로 인해 한때 주가 상승세가 주춤했으나 정정 보도자료가 나온 이후 다시 회복세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14일, S&P는 자금 조달과 유동성의 문제에서 취약한 것으로 판단된 BNP 파리바의 신용등급을 기존 ‘AA’ 등급에서 ‘AA-‘로 한 단계 낮추었다.
S&P는 "BNP 파리바를 포함한 프랑스 5대 은행의 신용상태를 검토한 결과 자금조달과 유동성 등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라고 발표해 프랑스 내 기타 대형은행들의 신용등급도 불안정한 상태인 것으로 평가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BNP 파리바, 소씨에떼 제네랄, 크레디 아그리꼴 등 프랑스 3대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을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었다.
이 같은 상황은 그리스가 채무 불이행으로 국가부도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데에 따른 것이었다.
BNP 파리바 은행은 50억 유로의 그리스 국채에 투자한 상태이며, 소시에떼 제네랄 은행도 25억 유로의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크레디 아그리꼴 은행이 그리스 현지에 운영하고 있는 엠포리키 은행은 지난 6월 초에 이미 무디스에 의해 신용등급이 강등된 바 있다.
지난 7월 15일, 무디스는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이 임박했음을 알리면서 만성 재정적자와 국가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프랑스의 신용 상태도 위험한 수준이라고 경고했었다.
작년 여름에는 국제 신용평가사인 미국 월가의 피치(Fitch)가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트리플A에서 AA+로 강등시키면서 유럽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파문을 불러일으킨 데 이어, 프랑스 예산장관이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도 안전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