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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초청 잔치에서 만난 조신구 레딩 한인회장

by 유로저널 posted Jun 0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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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서쪽으로 한 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도시 레딩(Reading)은 월드컵 스타 설기현 선수가 지난 2006/7 시즌 레딩 FC에 입단하면서 알려졌다. 뉴몰든에 형성되어 있는 한인타운에 비하면 훨씬 적은 수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작은 도시 레딩에도 한인회가 설립되어 있으며, 가족같은 분위기 속에서 알차게 한인사회를 꾸려가고 있다.

특히, 레딩 한인회에서는 매년 6월 한국전 참전용사회 (British Korean War Veterans Association) 레딩 지부 소속 회원들에 대한 위로 모임을 갖고 있다. 레딩 한인회는 본 모임을 갖는 목적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지난 반세기 전 한국전에 참전하여 목숨을 걸었던 그 분들의 값진 희생을 감사히 기억하여 위로하며, 한국의 자랑스런 문화를 소개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는 데 있다고 전했다.

올해에는 지난 토요일(7일)에 본 행사가 개최되었으며, 레딩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5명의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이 초대되었다. 그리고 레딩시 시장, 여왕의 Berkshire 대리인 Lord Lieutenant등 레딩 지역 주요 인사들도 초대되었다. 행사는 레딩에 위치한  Tyndale Baptist Church에서 진행되었으며, 특별히 본 교회는 오후 시간대 한국 예배를 드리는 레딩 한인 교회로, 그 동안 레딩 한인들의 보금자리와 같은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날 정오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행사를 앞두고, 아침부터 많은 한인들이 행사장에서 음식을 만들고, 장식을 하는 등 마치 우리네 마을 잔치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시작되었다. 조신구 회장의 인사말 및 레딩 시장, 여왕 대리인 Lord Lieutenant의 축사가 이어졌으며, 이어서 한국 음식 부페가 마련되었다.

식사 이후에는 영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야금 연주자 정지은 씨와 전성민 씨의 기타 듀엣 연주가 이어졌다. 첫 곡은 우리 전통 음악인 산조로 시작, Amazing Grace같은 서양음악을 가야금 솔로로 선사했고, 이어서 기타와 가야금의 듀엣곡으로 ‘캐논’과 비틀즈의 ‘Let it be’가 이어졌다. 마지막 곡으로는 준비한 가사를 나누어 주고, 관객들과 함께 ‘아리랑’을 배우고 불러보는 순서로, 모두가 ‘아리랑’을 함께 합창했다. 이외에도 레딩 한인들의 한복 경연대회 및 태권도 시범이 이어졌으며,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 행사를 끝으로 이날 행사는 종료되었다.

행사 후 한인신문이 조신구 레딩 한인회장을 만나보았다.

한인신문: 오늘 너무나 좋은 행사를 마련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한인들이 함께 어울려 행사를 준비하고, 또 잔치같은 분위기 속에서 화목하게 어울리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습니다.

조신구: 네, 이렇게 런던에서도 찾아와 주시고, 좋은 자리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인신문: 조회장님게서는 영국에 언제 오셨는지, 또 레딩에는 언제부터 한인들이 거주하기 시작했는지요?

조신구: 네, 제가 영국을 처음 찾은 것은 20년도 넘었지만, 전해 듣기로는 그 전부터도 레딩 대학에서 유학 중인 한인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비록 인원수가 뉴몰든 한인타운에 비하면 적지만, 그래도 제법 오래 전부터 레딩 지역에는 한인들이 거주해 왔습니다.

한인신문: 레딩 지역에 대한 소개를 간략히 부탁드립니다.

조신구: 아시다시피 우리 레딩 지역은 설기현 선수가 레딩 FC에 입단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졌죠. 그러나, 그 외에도 레딩 지역은 영국 IT 산업의 요충지로, 대다수의 영국 IT 회사들의 본사가 레딩에 위치해 있습니다. 레딩 대학이 있는 관계로 한국 유학생 분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인신문: 레딩 지역에는 한인 식당이나 가게가 있나요?

조신구: 안타깝게도 아직 한인 업체는 없답니다. 그래서, 필요할 때마다 뉴몰든을 다녀오곤 합니다. 한인 업체가 없다보니 동포신문들도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뉴몰든을 다녀올 때마다 가져오곤 합니다.

한인신문: 레딩 한인회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조신구: 레딩 한인회는 약 10년 전부터 존재해 왔습니다만, 중간에 잠시 활동을 멈춘 적도 있었답니다. 그 기간 동안에는 오늘 행사 장소였던 레딩 한인 교회가 그 역할을 담당해 오다가 작년부터 다시 한인회를 재건, 제가 이 지역 최연장자급인 관계로 회장직을 맡아 섬겨오고 있습니다.

한인신문: 레딩 한인회가 주로 하는 일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조신구: 사실, 오늘 개최된 참전용사 초청 잔치가 레딩 한인회의 가장 큰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벌써 약 7년째 진행되어 왔는데, 처음에는 한국전참전용사회 레딩 지부에서 레딩 지역에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먼저 연락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공군 통역장교 출신이셨던 레딩 한인교회 초대 담임목사님과 ROTC 출신인 저, 그리고 레딩 한인교회가 주축이 되어 본 행사를 진행했던 바 있습니다. 본 행사 외에도 설, 추석 잔치도 마련하고 있고, 계절별 골프대회 등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레딩 대학을 찾는 한인 유학생들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을 위한 환영 행사도 기획하고 있답니다.

한인신문: 마치 모두가 한가족처럼 함께 화합하고 즐겁게 어울리는 레딩 한인들의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레딩 한인회를 통해 훈훈하고 좋은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말씀 들려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조신구: 네, 감사합니다.

한인신문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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