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인데도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11일 오후 2시부터 엣센 류텐사이드에 있는 Kultur Kinder und Jugendhaus Villa Ru 에 예쁘게 차려 입은 독일인과 한국인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건물의 주인장이라고 할 수 있는 김영희 전 한인회장이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혼례식과 전통 의상 발표회를 진행한다고 한다.
행사는 22시까지 진행되었는데 엣센시에서 근무하는 독일 공무원들과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독일인과 많은 한국인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전통 혼례식에서 전안례라고 하는 신랑이 신부 댁에 기러기를 주는 예식교배례라고 신랑, 신부가 처음으로 상견하여 맞절을 하고, 합근례 라고 하여 신부와 신랑이 서로 술을 마시는 예식성혼례, 폐백, 꽃가마를 타고 시집가는 순서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독일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인들도 옛날을 생각하며 신기하고 즐거운 분위기였다.
전통 의상 발표는 50년대부터 오늘까지 다양한 의상 발표가 있었는데 김영희 전 한인회장은 오래 전부터 이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우리 고유 의상인 삼베, 모시, 양단, 비로드, 본견, 전통 의상부터 개량 한복까지도 준비되어 김 전 회장의 섬세함과 치밀함을 다시 볼 수 있었다.
준비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을 물으니, 꽃가마 제작이었다고 한다. 분리하여 먼 곳까지도 운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독일인에게 맡겨서 만든 작품이었기에 더욱 신경을 기울여야 했단다.
그리고 이렇게 준비를 하고 행사를 잘 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전통을 아끼고 사랑하는 여러분들과 독일인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로 이루어 진 것이며 특히 바쁘신 중에도 어린이 모델로 또 폐백에 시부모님과 신랑 신부 외 각 예식에서 모델로 기꺼이 활동해준 분들께 다시 한번 가슴 깊이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김영희씨는 앞으로도 장차 2세들의 결혼식이나 이국적인 혼례를 원하는 한국인과 독일인들에게 우리의 전통 혼례를 치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며 머지 않아 더 큰 장소에서 우리나라 전통 예술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하여 기대된다.
<독일=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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