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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실업자 및 청년실업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을 찾는 이민자들의 취업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을 낳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 및 이민자 제한을 주장해온 단체들은 이민자의 증가로 인한 폐해라고 주장하는 반면, 산업계에서는 고용주 입장에서는 영국인보다 이민자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며 맞서고 있다.

국가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영국 실업자의 규모는 무려 262만 명으로, 지난 1994년도 이래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영국의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기록하는 중, 영국을 찾는 이민자들은 꾸준히 일자리를 구해왔다는 점이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실업자가 된 영국 출생자는 311,000명으로 하루 평균 850명에 달했으나, 같은 기간 동안 영국에서 직업을 구한 해외 출생 이민자는 181,000명으로 하루 평균 495명에 달했다.

이에 대해 이민 전문 싱크탱크 Migrationwatch는 이민자들의 증가가 영국인들의 취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이라며 이민자 제한을 재차 주장하고 나섰다.

Chris Grayling 고용부 장관 역시 이민자들이 영국에 기여한 부분도 있지만, 현재와 같이 영국인은 실업자가 되고 이민자는 취업에 성공하는 상황은 충분히 우려가 된다고 밝히고 나섰다.

Grayling 장관은 특히 영국 청년들의 취업이 가장 큰 관건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국가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16~24세 청년 실업자의 규모는 6 7천명에서 백 2만 명으로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6~24세 청년 다섯 명 중 한 명은 실업자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요즘과 같은 불경기 중 취업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이들은 청년들이며, 이 같은 청년 실업이 장기화될 경우, 자칫 겉잡을 수 없는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Chris Grayling 고용부 장관은 국가 통계청이 발표한 청년 실업자에는 현재 풀타임 학업 중이면서 파트타임 일자리를 구하려는 286,000명의 학생들도 포함된 만큼, 이 수치는 제외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여전히 영국의 청년 실업률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대부분의 인식이다.

문제는 산업계가 전반적으로 영국인 청년들을 고용하기를 꺼려하고, 오히려 이민 근로자를 선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국 상공회의소(British Chambers of Commerce)에 따르면,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영국인 청년들이나 심지어 영국인 대졸 신입 인력들 역시 기본적인 자질이 부족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상당수의 기업들과 업체들은 영국인 청년들이 업무 수행능력이 부족한 것을 물론 시간 엄수, 근무 태도 등과 같은 기본적인 자질이 많이 부족한 반면, 이민 근로자들은 대부분이 성실하고 고된 업무 강도에도 불평을 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자세가 되어 있다고 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영국의 교육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영국의 청년들을 경쟁력 있는 우수한 인력으로 양성하지 못할 경우, 영국인 청년 실업자는 계속해서 이민 근로자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인력개발기구(Chartered Institute of Personnel and Development)가 영국 내 기업 천 곳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분기별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불안한 경기 전망 속에서 신규 채용을 자제하고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력개발기구의 Gerwyn Davies공공정책 자문위원은 이처럼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는 중, 공공부문에서는 감원이 속출하게 될 경우, 이는 결국 실업률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Davies 자문위원은 중단기적으로 영국 고용시장이 회복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으며, 다만 그나마 좋은 소식은 감원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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