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악예고, 풍물연희단 奴截꾄 등 한국팀 특별공연
비스바덴 동포들은 지난 16일, 우리의 민속전통인 설을 맞아 성대한 연회를 베풀었다. 비스바덴 지역한인회(회장 조인학)를 중심으로 준비한 이날 행사에 당초 예상보다 많은 400명 가량의 동포들이 참석해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행사장(Germania Halle)은 초만원을 이루었다.
정양화, 김수정의 사회로 진행된 공식행사에서 조인학 비스바덴 한인회장은 비스바덴 한인회가 창립 33주년을 맞이하는 금년이 600년 만에 온다는 황금돼지해 정해년과 맞물려 그 어느 해보다도 동포들 가정에 좋은 일과 많은 복이 찾아 올 것으로 믿는다는 덕담에 이어, 3월 말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그 동안 묵묵히 자신을 도와 한인회 일을 맡아 준 임원 모두에게 감사한다는 말과 함께 비스바덴 교포들이 그 동안 베풀어준 격려와 사랑을 평생 간직하며 살겠다는 감동적인 발언도 했다.
끝으로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에 근무하는 임규화영사의 격려사가 있었다.
부임후 처음으로 맞는 설날이라고 말하는 임영사는 교민과 교민 2세를 아우르는 격려에 이어 영사과 업무와 관련된 발언을 했다.
우선 지난해 교민들이 공관 업무를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협조해줘서 고맙다는 인사치례와 함께 금년에도 지속적인 성원과 협조를 부탁했다.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으나 대 교민 영사민원 서비스 증진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며 원칙이란 보다 많은 사람들의 편의 또는 공평을 위해 만든 최소한의 규율임을 강조했다.
따라서 다소 불편하더라도 규정된 절차에 따라 원칙을 지켜줄 것을 요청했다.
임규화영사가 대신 전달한 감사장은 “평소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동포사회의 화합과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여 감사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주독일 한국 교육원장이 수여하는 상장 전달식도 있었다. 수상자는 비스바덴 한글학교 재학생 김지수어린이. 역시 윤인섭교육원장의 불참으로 강호정교장이 대신 전달한 상장은 지난해 한글날 기념 솜씨자랑 그림그리기대회에서 입상한 것이다.
2부 문화행사는 비스바덴 어린이들이 설날노래 합창을 시작으로 서울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공연 그리고 청주 풍물단 울림팀의 공연이 있었다.
이들 한국 민속예술팀들은 비스바덴 카니발에 참석하기 위해 비스바덴에 와 있었는데 마침 설날을 맞이하여 이날 특별히 교포들을 위한 공연을 준비했다. 태평무, 가야금 독주, 대금독주, 소고무용 등등 늘씬한 한국의 여고생들이 때로는 날렵하게 때로는 우아하게 펼쳐나가는 한국 전통무용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은 몰랐다며 새삼 감동하는 교민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참석한 많은 독일인들도 국악예고 학생들의 연주가 있을 때마다 무대 앞까지 나와 사진 촬영을 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설장고와 비나리를 공연한 청주풍물팀은 이미 비스바덴을 세번 째 찾아오는 만큼 이곳 사정을 잘 알고 있었으며 이들이 펼치는 공연은 능수능란한 노련미가 보였다.
문화행사가 끝난 후 바로 저녁식사로 들어갔고 식사 후에는 여흥과 함께 복권추첨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경품으로 내놓은 물건들이 많아 누구나 빈손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없게 하겠다고 주최측에서 선전을 한 때문인지 새벽 2시가 넘도록 여흥시간이 계속되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정월 초하루, 동포들은 복권의 희망과 함께 즐거운 밤을 보낸다.
독일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및 남부지역 지사장 김운경woonkk@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