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귀엽고 섹시한 매력에 열도가 반하다
지난 상반기 일부 멤버의 갑작스런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해체 위기에 몰렸던 5인조 걸그룹 카라가
올 하반기 정규3집 <스텝>으로 각국 차트 1위를 휩쓸며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9월
6일 공개된 <스텝> 음원은 발표 당일 국내 음원사이트 1위를 휩쓸었으며, 컴백 무대가 진행된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는 곧바로 1위를 차지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카라가 오랜만에 발표한 한국어 노래에 해외 반응도 뜨거웠다. <스텝>은 9월 말 일본 최대 모바일
사이트인 레코초크에서 벨소리부문 주간 차트 1위에 올랐다. 한국어 노래가 이 주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사상 최초. 한달 뒤인 10월 25일, 대만으로 건너간 <스텝>은 현지 ‘타이완따꺼따’ 등
3대 컬러링 사이트 주간 차트(동양권)에서도 1위를 휩쓸었다.
<스텝>은 카라의 히트곡 ‘미스터’ ‘허니’ ‘프리티걸’ 등을 만든 한재호·김승수 콤비의 스윗튠이
작곡한 ‘카라표 팝’. 가사는 마치 카라의 현 상황을 말해 주듯, 시련을 떨쳐내고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다짐을 노래하고 있다.
안무는 엉덩이춤을 업그레이드해 섹시한 느낌을 살렸으며, 귀엽기만 했던 매력에 일본을 제패하고 돌아온
당당함을 추가했다.
일본에서 동방신기 이후 새로운 스타를 배출하지 못했던 한류는 한국 걸그룹의 인기를 이끌어 낸 주인공
카라를 시작으로 ‘신한류’의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카라가 일본 무대에 오르는 건 2010년 8월이다. 한국에서도 사랑받은 ‘미스터’를 일본어로 부르며,
발랄한 엉덩이춤을 선보이자 일본 대중은 즉각 반응했다. 쉬운 멜로디에, 누구나 한 번쯤 따라하고 싶은
K팝 특유의 포인트 안무, 여기에 멤버들의 예쁜 외모가 더해져 카라는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내숭 없는
성격도 통했다.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예능돌’로 활약, 어느 프로그램에서도 쉽게 적응할
수 있었던 멤버들은 일본 방송에서도 귀여운 한국 걸그룹으로 이름을 알렸고, 엉덩이춤은 일본의 여러
톱스타들로부터 패러디되며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본 최고 인기 걸그룹 AKB48의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는 지난해 내한한 자리에서 “카라는 춤
퍼포먼스가 압도적이다. 이는 일본 걸그룹이 못 따라가는 측면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2010년, 카라는 일본에서 가장 큰 활약을 한 신인그룹이 됐다. 레코초크가 공개한 순위에 따르면
카라는 2010년 신인 아티스트 랭킹 음원다운로드 풀버전 부문에서 1위, 음원다운로드 쇼트버전 부문에서는
2위에 올랐다. 싱글 및 앨범, DVD 등을 합산한 총 매출액은 13억 엔(소속사 집계)에 달했다.
엄청난 내홍을 겪었던 카라는 일본 내 인기에는 타격이 전혀 없었다. 갈등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4월
카라는 세번째 싱글 <제트코스터러브>로 해외 여성그룹 사상 최초로 일본 오리콘 주간 차트 1위에 오르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같이 팬들의 성원이 이어지자 카라라는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 멤버, 소속사, 가요
관계자들의 노력이 잇따랐고, 결국 갈등은 1백일 만에 종결돼 멤버들은 다시 소속사로 복귀할 수 있었다.
최근 정규 3집 발매와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카라는 유튜브를 통해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지 일주일
만에 5백7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후 6월 네번째 싱글 <고고섬머>를 발표하고 발매 첫주 11만여장을 팔아 치우는 등 카라의 현지 인기는
여전히 뜨거운 상태다.
최근에는 리더 규리가 일본 현지에서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에 출연하며 연일 매진 기록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11월 23일에는 일본 두번째 정규앨범 <슈퍼 걸>을 발매할 예정이라, 지난해 12월에 발매돼 40만장 넘게 팔린
첫 앨범 <걸즈 토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 유로저널 김하늘 기자
eurojournal28@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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