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업 된서리가 재정위기 발생
영국은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 국가에서 서비스 중심 국가로 발전해 오면서 전체경제에서 국민총생산(GDP)
대비제조업 비중이 1970년대 약 30%, 1990년대 약 20% 이하로, 이어 2000년대 중반에는 약 13%까지
감소하는 등 지속적으로 감소를 해왔다.
하지만, GDP 75% 수준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해 온 금융, 물류, 유통 등 서비스업은 2008년 미국의
리먼브라더스 사태로인해 불어닥친 금융위기는 이렇게 금융산업 의존도가 높은 영국경체를 강타해 영국경제는
성장동력을 상실하게 되었다.
특히, 금융중심지인 영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금융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독일 등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해 금융위기에 더 취약한 모습을 나타냈다.
미국의 달러와 같은 글로벌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지도 않기 때문에 양적완화정책의 시행에도 미국보다
상대적인 어려움이 컸다.
특히, 영국 시티오브런던 금융센터의 시장은 유럽과 미국 금융시장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로 발생한 2008 금융위기에 영향을 받은 상황에서 PIIGS 국 재정악화로 촉발된
유로존 위기의 여파까지 고스란히 전염되었다.
시티오브런던은 또한 전세계 파생상품 및 헤지펀드 거래 30%(2008년 기준)를 점유하고 있었으므로
파생상품 투자의 특성상 자본이탈이 매우 빨랐다.
영국 정부는 2009년 5000억 파운드 규모의 구제금융 패키지를 통해 부실은행 구제에 나섰으며, 그 여파로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에 2010년 5월 정권교체로 인해 들어선 신 연립정부는 대규모 감원, 정부조직 축소, 예산삭감, 세금인상
등을 통해 정부 부채를 해소하는 정책을 고수해 경기침체를 악화시켰다.
영국 정부의 이같은 정책은 공공부문 외에도 민간 노동시장으로 까지 전이돼 실업자 대량양산으로 이어지나,
실업자들에게 높은 실업수당, 주거지 등을 지원해야 하는 영국사회보장제도 상 정부의 직접적 지출은 오히려
더 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재정난 악화가 우려된다.
이와같은 금융산업의 타격으로 인해 신용경색국면으로 기업 생산활동이 위축되었고, 정부의 구제금융 지급과
각종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정부의 재정적자가 심각해지고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한 국가부채가 가중되었다.
영국정부는 현재 막대한 정부부채를 해소하기 위해서 양적완화 정책이 유일하다고 판단, 높은 인플레이션을
통해 부채가치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한편,영국이 발행한 국채는 만기일로 보면 15년을 넘지 않아, 15년 이내에 상환을 해야 하지만 현재 적자해소는
불가하기 때문에 국채의 추가발행을 통해 메꾸어 나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국가부채의 이자율만 해도
연 420억 파운드에 달하고 있다. 따라서 계속 국채발행을 늘리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어질 우려가 매우 높다.
그러나 지난 5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0.4%인 영국은 신용등급 AAA 국가들의 평균인 1.4%에 한참 못미치기
때문에 국가 신용 강등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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