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강 티어제 의회 부의장은 최근 독일과 폴란드와의 관계가 악화된 것은 폴란드의 책임이 크다고 밝혔다.
티어제 의원은 30일 일간지 디벨트와의 인터뷰에서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이 실향민협회에서 매우 신중한 연설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폴란드 정부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규정했다. 티어제 부의장은 이어 “두 나라 국민간의 관계는 좋다”며 두나라 정부간의 관계악화와 비교했다.
티어제 의원은 또 정부는 실향민들이 폴란드 정부에 손해배상을 제기한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독일과 러시아가 폴란드를 경유하지 않는 가스파이프라인 건설계획을 발표하자 폴란드 정부가 발언한 것을 상기시켰다. 당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러시아와 독일의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을 2차대전 당시 나치의 행동과 비교한 바 있다. 폴란드 정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독일과의 관계를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했다는 것이다.
지난 9월 실향민단체가 베를린에서 2차대전 당시 추방과 관련해 전시회를 개최하고 쾰러 대통령이 전시회에 참석해 추방민의 고통에 대해 발언한 바 있다. 폴란드 정부는 이에 대한 항의로 베를린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고 이후 양국간의 관계가 악화되었다.
1945년 2차대전 말에 폴란드와 체코에서 거주하던 1200만명의 독일인들이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채 거주지에서 추방되었다. 이들은 주로 서독에 정착했으며 이후 폴란드와 체코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제기해왔다.
<독일=유로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