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20대 여성 자궁경부암 발생 급증,한국도 안심 못해
90년대 초부터 영국에서 급증한 20대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으로 문란한 성생활이 지목되었다.
맨체스터대학 연구진은 영국 20대 여성의 자궁경부암이 1992년에서 2006년 사이 43%나 급증해,
20대 자궁경부암 환자가 10 만 명 당 5.5명에서 7.9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국 여성 전체의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보급과 함께 감소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영국 암 연구소의 하젤 눈 소장은 “영국 여성들이 어린 나이에 불특정 다수의 남성과
무분별한 성관계를 즐기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20대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병이 영국뿐 아니라,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도 자궁경부암 생존률이 가장 높은 편이라고는
하지만, 상대 생존율 76.5%로 여전히 자궁경부암 환자 4명 중 1명은 목숨을 잃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주로 50세 전후에 발병하던 자궁경부암이 최근 들어 20~30대 연령에서도 크게 늘고 있다.
통계청의 2008년도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15~34세 연령대에서 갑상선, 유방암에
이어 3번째로 발생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발생순위를 보였다. 그 다음으로 자궁경부암 발생 순위가
높은35~64세 연령대에서 자궁경부암이 갑상선, 유방암, 위, 대장암에 이어 5번째 순서인 것과 대조적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차용원 위원은 "자궁경부암이 주로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알려져 있고, 20~30대 가임기에 발견하게 되면 임신과 출산계획도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젊은 자궁경부암 환자들은 이중삼중의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차용원 위원은 젊은 층의 자궁경부암 발병은 첫 성교 연령이 어릴수록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성관계를 시작하게 되면 아직 면역학적으로 불충분하거나 미숙해 발암원이나 성교로 인한 외상,
침입한 미생물 또는 바이러스에 대한 감수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비만도 자궁경부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데,
지방세포에서 분비하는 에스트로겐이 선세포의 분화를 촉진시켜 세포분화 과정에서 이형성 세포가 생길 확률을
증가시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용원 위원은 20~30대 여성이 자궁경부암 검진의 사각지대에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자궁경부암
예방은 더 젊을 때 시작할수록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젊은 여성이라도 성관계를 시작한 후라면 반드시
정기 검진을 받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궁경부암은 암 전 단계에서 암으로 발전하는데
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원천적인
예방을 위해 성경험 전 연령대에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미리 접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 유로저널 안하영 기자
eurojournal16@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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