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칼럼을 쓴 지도 햇수로 8년여, 500여 편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저의 칼럼을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유럽에 들러서 길거리나 식당에서, 또는 교민 모임에서 저를 알아보시는 분도 있고 한국에 들러는 길에 연락을 주시는 분도 계십니다. 저로서는 그러한 독자 분들을 뵐 때마다 그저 감사 하는 마음밖에 없습니다.
저의 칼럼은 살면서 읽은 책이나 누구에게서 들어서 ‘아는 것’(理論)을 쓴 것이 아니고 제가 마음빼기 수련을 통하여 겪고 되어서 ‘깨쳐진 것’을 써 왔습니다.
사람은 우주삼라만상(宇宙森羅萬象)과 온갖 현상을 오감(五感)으로 인지(認知)하는 순간 인지한 것을 ‘자기 나름으로’ 마음에 담고 마음에 담은 그것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서 만든 사진기로 실물을 찍어 필름에 담은 사진은 진짜인 실물을 카피한 가짜입니다(寫眞: 眞짜를 模寫한 것 -> 假짜) 마찬가지로 사람이 마음에 담은 것도 모두 가짜입니다. 사람은 삶의 매 순간 연속적으로 사진을 찍고 그 찍은 것으로 사물을 보고, 그 찍은 공간 속에 있습니다. 자기자신조차도 그와 같이 인식한 찍어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사람은 가짜인 사진 속에 있는 가짜인 존재입니다. 세상을 마음에 담은 사진으로 보고 있으니 세상과 사진이 겹쳐져 있어 세상에 사는 줄 착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옛날의 나는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오감으로 찍은 사진을 마음에 담았습니다. 끊임없이 가짜를 마음에 ‘더하기’하며 살았습니다. 더하기만 하고 배출을 하지 않으니 그것이 짐이 되어(스트레스) 건강도 상하고 그것(사진=가짜)에 매이고 갇혀서 자유롭지도, 참을 알지도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삶에서 더하기 한 것을 ‘빼기’하고 나니 일체의 고통 짐을 벗어나 건강해지고 자유를 얻었으며 가짜를 뺀 만큼 진짜가 들어차서 참을 깨치게 되었습니다. 참이 들어오니 지혜로워 지고 가짜의 존재는 소멸하고 참의 존재로 거듭나는 기적을 경험하였습니다.
제가 칼럼을 쓰는 소이(所以)는 저와 같이 참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보아 살면서 더하기한 가짜를 빼는 방법이 있고, 그 방법으로 가짜를 다 빼면 참의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미루어 짐작하게 함으로써 누구나 빼기를 하여 참 세상에 참의 존재로 나서 다 함께 살게 되었으면 하는 염원에서 입니다. 참 세상은 대자유(大自由), 대해탈(大解脫), 대지혜(大智慧)의 살아있는 영원한 나라입니다. 방법대로 해보면 그렇게 되고 스스로 그렇게 됨을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