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에게 상.하양원 다수당의 위치를 빼앗긴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한 정책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이 이라크에 대해 더 강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일간지 디벨트가 12일 보도했다.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은 “이라크가 혼란으로 빠지도록 유럽이 방치한다면 이는 어리석고 근시안적인 견해”라며 “유럽은 미국과 함께 이 지역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조지 부시의 중간선거 패배로 미국이 다자주의적 외교정책을 취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분석했다. 유럽이 부시의 패배를 즐길 것이 아니라 이라크 및 다른 지역의 평화에 대해서도 더 많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다수당을 차지한 민주당도 부시의 이라크 정책이 잘못이라는 점을 인정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정치적 변화는 유럽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즉 부시의 선거패배로 유럽의 정치인들이 부시의 정책과 차별화를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앙겔라 메르켈이나 프랑스의 우파 정치인 니콜라이 사르코지 같은 실용적인 정치인들의 활동영역이 넓어질 수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독일=유로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