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속 한국 기업, 사회공헌 지속적 증가세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경기 동반침체의 상황속에서 선진국 기업들이 경기변동에
따라 사회공헌비 지출을 줄인 반면, 한국 기업들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잇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경련이 조사한 ‘2010 기업·기업재단의 사회공헌실태조사’에 따르면, 2010년 우리
기업들이 한 해 동안 지출한 사회공헌비용은 총 2조 8,735억원으로 2009년에 비해
약 8.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우리기업들이 2000년 이후 수출호조 등으로 인한 경기 호황기에는 물론이고 2007년말
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경기 불황기에도 변함없이 나눔 활동을 지속한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미국이나 일본의 기업들은 사회공헌비 지출에 있어 기업의 경영실적이나 경기변동에
따라 변동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기업들은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사회
공헌비 지출은 112억 5,000만 달러로 2007년 116억 달러에 비해 줄어들었으나, 금융위기가
본격화 된 2008년 이후에는 증가추세를 다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본 기업들은 경제
위기가 시작된 2008년에는 직전년도 대비 증가한 1,818억엔을 사회공헌비로 지출하였으나,
경제위기가 본격화된 2009년에는 크게 감소한 1,533억엔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2010년 한, 미, 일 기업의 매출 및 이익규모 대비 사회공헌지출 현황을 비교해보면,
우리 기업들은 매출액 대비 0.24%, 경상이익 대비 3.2%, 세전이익 대비 3.0%를 기록해,
미국, 일본 기업의 사회공헌비 지출 수준을 크게 앞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매출액
대비 비중은 미국 기업(0.11%)의 2배, 일본 기업(0.09%)의 2.6배, 세전이익대비 비중은
미국 기업(0.91%)의 3.3배, 일본 기업(2.29%)의 1.3배에 달했다.
2010년에도 우리 기업들은 사회복지 분야에 가장 많은 지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아직 남아있는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과 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인 서민경제 안정을 위한 기업차원의 지원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또한 2010년에는 아이티 지진, 칠레 지진 등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의 자연재해가 발생함에
따라 국제재난구호 분야에 대한 사회공헌비 지출이 늘어 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업의 사회공헌비용과는 별도로 2010년 64개 기업재단의 총 사업비 집행액은 2조 7,023억
2,100만원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2009년(2조 4,819억 2,100억원)에 비해 약 8.9% 증가한
수치이다. 2002년 이후 기업재단의 사업비는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기업재단의
사업 활성화에 따른 결과인 동시에, 최근 대규모 재단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이와 같은 결과는 우리기업들이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국
기업들에 비해 사회적 책임 이행이나 나눔 활동에 그만큼 적극적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한국 유로저널 구자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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