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경기 침체에 따라 계획된 신차 출시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어, 유럽 자동차 시장의 어려움을 직접적으로 나타내주고 있다.
Automotive News Europe 등을 인용한 브뤼셀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르노,오펠,BMW사가 어려운 경기여건을 이유로 예정된 신모델 출시를 중단하거나 연기했는데, 르노사는 메간을 변형한 크로스오버 모델에 대한 작업을 중단했고, 동시에 Espace 대형 미니밴을 대체하는 작업과 Vel Satis를 대체할 새로운 모델라인 역시 계획을 연기했다.
GM 유럽은 오펠과 Vauxhall 브랜드를 위한 계획된 모델 개발사업을 중지했으며, 벨기에의 안트워프공장에서 만들 예정인 오펠의 소형 SUV 모델도 중지했다.
BMW는 랜드로버사의 Range Rover와 같은 차량들과 경쟁할 계획으로 생산 예정인 X7 프리미엄 SUV 계획을 중단했다.
자동차 산업 종사자들은 또한 볼보사 역시 C30 해치백의 신 변형모델에 대한 작업도 중단됐으며, 피아트사 역시 회사의 건전한 재정 유지를 위해 신모델 개발 프로그램을 축소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잇단 신모델 중단 및 연기 결정에 대해 시장 분석가들은 신모델이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판매 촉진을 위한 주요 견인차라는 점에서 이 결정들이 해당 기업들의 장기적인 판매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도요타사의 경우 올해 유럽에서의 판매가 올 상반기 중 44만4822대로 12.3% 감소했는데, 신모델이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결정들의 영향으로 다임러사는 올해 말까지 독일과 미국 공장에서의 생산을 4만5000대 정도 줄일 것이며, 르노는 이미 5000명을 해고했고 프랑스의 Sandouville 공장에서의 생산량도 줄이고 있으며, 준중형 모델인 Laguna 에 대한 수요 둔화 때문에 공장도 2교대에서 1교대로 바꿨다.
르노는 또한 Twingo 미니카와 Clio 소형차를 제조하고 있는 프랑스 Flins에서 제조 중인 자동차 역시 생산량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사는 지난 8월 8일 영국과 터키 공장에서의 생산대수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으며, 유럽 내 수요 위축을 반영해 고용원을 일부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사는 또한 올해 유럽 내 판매 목표를 당초의 127만 대에서 119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
유로저널 이종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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