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체르노빌이후 20년만에 원전 재가동 결정
국제유가 폭등이 한창이던 지난 7월 일본에서 개최된 G8 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은‘안정적인 에너지원 공급을 위한 국제적 협조’가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 하며, 이를 위해 원자력 이용을 늘리자는 데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참가국 중 현재 유일하게 원자력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이탈리아는 지난 5월, 전세계적‘석유 중독증’의 해결을 위해 2013년까지 신규 원전의 건설에 착수할 뜻을 밝혔다고 Financial Times 등을 인용해 밀라노무역관이 전했다.19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4대 원전보유국이었던 이탈리아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국민투표를 통해 가동 중이던 모든 원전을 폐쇄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현재 이탈리아 전력생산 비용은 인근 프랑스의 두 배에 이르며, 이탈리아 국민들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전기요금을 지불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는 국가전력의 약 65%를 러시아 및 북아프리카 등의 지역에서 수입되고 있는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총 전력의 20%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2006년 러시아가 천연가스 가격협상에 불만을 품고 서유럽 국가에 대한 공급을 중단한 사건과 최근 수 년간 이어지는 국제유가의 급등세를 겪으며 이탈리아 정부는 원전 재가동을 통해 에너지 자립을 위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정부는 본토 내에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어렵다면 알바니아 등 인근국가 내 설립을 검토할 만큼 전력수급이 시급한 상황이다. 유로저널 고 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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