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산업, 대형 완성차업체만 생존 가능

by 유로저널 posted Dec 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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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산업, 대형 완성차업체만 생존 가능


금융위기를 거친 유럽 자동차산업은 향후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완성차업체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럽 자동차시장 전문지인 Automotive News Europe를 인용한 브뤼셀 KBC에 따르면,자동차 신차 판매도 2009년은 물론 2010년까지 위축이 지속될 것이고,특히 부동산시장이 폭락했던 유럽국가에서는 2010년 말이나 돼야 판매가 반등 기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독일 Metzler 은행의 Juergen Pieper 분석가는 "유럽에 많은 완성차 제조업체가 있는 이유는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업체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BMW는 Quandt 가족이 46.6%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PSA·Peugeot-Citroen은 Peugeot 가족이 30%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이들은 자신들의 자산가치가 줄어들면 지분을 판매할 수도 있으므로 M &A로 이어질 수 있다.

그는 이어 최근의 경기위기가 계속될 경우 유럽에서는 PSA,BMW, Fiat사가 가장 취약한 완성차업체로 꼽히고 있다.이들이 경쟁업체들처럼 규모의 경제 혜택을 받을 정도의 규모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Pieper 씨는 폴크스바겐·르노-니산·다임러크라이슬러는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현재 상황에서 완성차 업계의 가장 큰 현안은 규모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규모가 클 경우 부품 구입을 저렴하게 하며, 연구개발 비용을 여러 모델과 많은 판매대수로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우디가 지난 수년간 폴크스바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메르세데스나 BMW보다 혜택을 받아왔으며,규모의 경제가 바로 포르쉐가 폴크스바겐을 사기로 결정한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Fiat의 Sergio Marchionne 회장도 최근의 경제위기가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 수를 줄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동차 전문지인 Automotive News Europe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Sergio Marchionne 회장은 금융위기를 거치면 결국 살아남은 완성차 제조업체 수가 6개 정도될 것이며,연간 자동차 생산대수가 550만 대 이상인 자동차 제조업체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따라서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자동차업계의 M &A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도요타,GM,폴크스바겐,Ford,르노-닛산만이 이정도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정도 규모의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M &A를 할 것이라는 주장에 동조하는 Stanford Bernstein의 Max Warburton은 최근 보고서에서 M &A가 활발해질 것이며, Fiat·Peugeot·르노·Ford 유럽·GM 유럽이 M &A에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Marchionne 회장만이 아니라 다른 전문가들도 규모가 큰 제조업체들은 원가를 절감시키고 비용을 분산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하고,결국 유명하면서도 역사가 오래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브랜드 일부가 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M&A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반대하고 있는 분석가들도 상당한데, 경제위기 속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자체적인 문제가 이미 너무 많기 때문에 M &A를 시도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이다.

자금 부족 이외에도 EU가 경쟁법을 근거로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M &A가 활발할 수 없다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EU 경쟁법 규정에 의하면 합병이나 인수가 계획되는 경우,합병된 이후의 전 세계 매출이 50억 유로 이상이며, 이 M &A 참여기업 중 최소한 한 기업이 EU 내 매출액이 2억5000만 유로 이상인 경우 반드시 집행위에 이 M &A 계획을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집행위는 이 M &A가 경쟁을 억제하고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는 것인지 여부를 심사해 허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자동차 업계 간 M &A는 시장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집행위가 허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유로저널 김 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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