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파리 남부의 한 성당 내에서 새 이민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있었다. 프랑스 인권단체들의 지원을 받고 이번 농성에 참가한 170여명의 시위자들은 대부분이 불법이민자들이었다. 인권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생 이폴리트 성당 구내에서 밤을 보냈다. 이들이 반대하고 나선 새 이민법안은 2일 의회 심의에 들어갔다. 니콜라 사르코지(Nicolas Sarkozy) 내무부 장관이 처음으로 제안한 이 법안은 ‘프랑스에 도움이 되는 외국인 이민자들만 선별 수용할 것’이라는 기본 원칙을 담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의 각종 인권단체들과 야당 및 종교계 지도자들은 이 법안이 학력이 높은 외국인에게는 유리하지만 빈곤층 이민자들에게는 ‘차별 법안’으로 비추어질 뿐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이미 1996년과 2002년 두 번에 걸쳐 이번 시위와 비슷한 농성이 있었다. 파리와 ‘칼레’라고 불리는 지역의 성당에서 ‘프랑스에서 살아갈 자격이 없는 이민자’들이 시위를 벌인 것이다. 이들은 당시 경찰이 개입해 강제 해산되었다.
<프랑스=유로저널 ONLY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