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금융위기 영향에 회원국경 넘어 개인 소비 위축
룩셈부르크의 구매 수준, 루마니아의 거의 8 배
유럽연합(EU) 내 회원국들간의 국경을 넘어 소비자 개개인들이 직접 구입(cross-border)하는 소비 구매금액 및 비율이 가로막는 많은 장벽들의 존재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최근 몇 년간 경제·금융위기가 실제 소비자들의 구매행태 및 신뢰 등에 상당히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이 확인되었다.
EU집행위원회가 지난 3월 29일 발표한 2010년 상반기 'Consumer Market Scoreboard(CMS)' 조사결과 발표에 따르면 EU 전체 소비자중 29%만이 다른 국가에서 물건을 구입한 경험이 있어 2008년에 비해 3 %만 증가에 불과했고, 또한 25%의 소매상만이 다른 국가에 물건을 판매해 2008년에 비해 5% 정도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 구입 경험의 경우 국내 구입은 34%, 외국은 8%로 각각 나타남에 따라 그 격차가 지난해 조사결과에 비해 오히려 약간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 구입은 28%, 외국은 6%로 나타나 그 격차가 22%였으나, 이번 조사결과에는 그 격차가 26%로 4%가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규제의 질,소비자분쟁의 효과적인 해결 및 소비자 신뢰 등을 전반적으로 포괄하는 개별 국가의 소비자 환경지수(consumer environment index)도 총 27개국 중 17개국에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직 5개국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어 소비자 개인들이 다른 회원국으로부터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여건이나 각종 규제가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근 몇 년간의 회원국들의 경제사정이 악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국가별 평균소득과 물가수준을 감안하여 작성되는 소비자 구매가능지수(consumer affordability)에 있어서 국가별로 큰 차이가 있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잘사는 국가들이 높은 물가수준에도 불구하고 높은 구매가능지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U 27개국의 평균을 100으로 했을 때, 룩셈부르크가 188로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영국 132, 사이프러스·네덜란드 129 등 13개국이 평균 이상으로 나타났다.
즉,룩셈부르크의 188은 소득수준과 물가를 감안할 때, EU 평균(100) 대비 88%를 더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반면, 루마니아 22, 불가리아 32, 폴란드 45, 헝가리·슬로바키아 46 등 EU의 7개 신규 회원국들은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50 이하로 나타났다.
CMS는 소비자 구입행태, 분쟁조정 및 소비자신뢰 등 소비측면에서 EU 단일시장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를 측정·평가하는 연간지표로서, 지난 2008년 처음 발표된 이후 올해가 3번째 이며, 금년부터 연2회로 구분하여 상반기는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하반기에는 개별 특정시장에서의 문제점을 집중 분석하는 방식으로 개선되어 발표된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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