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전문직 서비스에 초저가 바람
전통적으로 법률, 건축,치과 등 의료계 등 전문직 서비스의 비용이 매우 비싼 것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에서 가격파괴 경쟁이 심화되는 새로운 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이탈리아의 전문 서비스 분야 역시 변화를 맞이하며 인터넷 홍보 등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확대하는 등 살아남기위해 최근 비용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이탈리아 일간 Il sole 24 ore가 보도했다.
전문직 서비스 분야에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은 이전 프로디(Prodi) 정부의 경제개발부 장관이었던 베르사니(Bersani)가 2006년부터 야심차게 추진한 전문직 서비스분야 자유화 정책으로 시작됐으며 2008년의 글로벌 경제위기로 탄력을 받는 상황이다.
베르사니 전 장관은 해당 분야의 최저가 지정 조항을 없애고 전문직 서비스에 대한 상업광고를 허용하는 자유화 법안을 도입한 바 있다.
게다가 글로벌 경제위기와 더불어 주머니 사정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먼저,이전에는 건물의 가장 깊숙한 곳 또는 가장 높은 층에 자리 잡던 법률사무소들이 최근에는 이른바 '법률 샵(사진)' 을 1층 사무실과 전면이 유리로 된 인테리어 등 행인들의 시선을 끌고 있으며, 사전 예약제 폐지, 첫 컨설팅 무료로 진행, 컨설팅 서비스의 기본 가격 대폭 하락 등으로 고객 유치에 저극 나서고 있다.
다음으로는 공공 건강보험으로 커버되지 않는 치과의 경우 치료비용이 매우 비싸 높은 치과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비용이 낮은 나라로 가서 치료를 받는 이른바 '의료관광'이 성행하기 시작하면서 이탈리아 치과들은 기존 치과비용의 30~50%까지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가격경쟁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와같은 가격 파괴로 오히려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댄 슬로베니아 등 인접국에서 자국과 비슷한 비용으로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이탈리아의 저비용 치과를 찾아오는 '逆의료관광' 현상까지 나타나는 실정이다.
전문 서비스의 저가 바람은 건축 인테리어분야에서도 불면서 인테리어부터 리모델링까지 필요한 모든 설계도면 작성 및 컨설팅을 사이버상에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건축 회사 및 개인 사무소의 홈페이지 오픈은 기본이며 가격대에 따른 차별화된 컨설팅 서비스 제공이 붐을 이루고 있다.
또한 이 서비스는 DIY(Do It Yourself)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설계 시 고객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함으로써 호응을 얻으며 오프라인 설계 작업 시 필요한 각종 자재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서비스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성숙화된 사회에서 성행한 대표적인 선진국형 서비스인 정신과 상담 서비스 역시 전문직 서비스의 저 비용 대열에 동참하고 있으며 인터넷 홍보전에 앞다퉈 참여함으로써 고객확보에 열을 올리기는 마찬가지이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인 밀라노에서는 웹을 활용한 정신과 스튜디오가 첫 오픈, 기존 가격보다 월등히 낮은 회당 40유로의 상담서비스를 통해 보다 대중화된 정신과 상담 서비스 전략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와같이 지나치게 높은 전문직 서비스 가격이 시장경쟁으로 더 대중화되고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반면, 전문직 종사자들의 수입 감소로 인한 궁여지책으로 무분별한 저가서비스 바람이 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문직 서비스의 가격파괴 바람은 일명 '고품질 저비용 서비스'를 지향하면서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각광받으며 해당 분야의 매출은 2009년의 경우 전년대비 25%나 성장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로저널 이탈리아 김대식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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