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헝가리가 새로운 변수
헝가리가 유럽 재정위기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헝가리는 최근 신용등급 강등 및 내부적으로는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헝가리는 유로존 회원국은 아니지만, 헝가리 국채의 대부분을 유로존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헝가리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되면 이는 곧 유로존과 유럽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미 이번 헝가리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오스트리아가 흔들리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헝가리가
동유럽에서 먼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6일 헝가리의 장기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B+'로 강등시키고, IMF(국제통화기금)의
지원이 늦어지면 추가로 헝가리의 신용등급 강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지난 해 12월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 역시 이미 헝가리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한 바 있다. 신용평가사들의 이 같은 헝가리 신용등급 강등은 헝가리 정부가
올해부터 발효시킨 중앙은행법 때문이다. 본 중앙은행법은 대통령에게 중앙은행 총재 및 부총재
임명권을 부여하며, 헌법재판소장 임명권도 국회로 이전해 법원의 권한을 축소시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신용평가사들은 이러한 규정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헝가리 포린트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급락하면서 서민경제가 위기를 맞게 되었고, 이에
지난 2일 헝가리 국민 약 10만 명이 수도 부다페스트에 모여 중앙은행법에 반대하고 헝가리 집권여당을
규탄하는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등 정치적으로도 위기를 맞고 있다. 사태가 악화되자 그 동안 고자세를
유지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신속히 IMF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작년 11월 헝가리는 재정위기 해소를 위해 IMF에 150~2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요청
했었으나, IMF는 헝가리의 중앙은행법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저해한다면서 금융지원 협상을 중단
한 바 있다. 당시 오르반 총리는 IMF의 구제금융 없이도 헝가리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면서 고자세를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헝가리 포린트화의 급락세 및 반정부 시위 등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오르반 총리는 IMF의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서 중앙은행법을 다시 개정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교착 상태에 빠졌던 IMF 및 유럽연합과의 구제금융 협상이 다시 재개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헝가리가 IMF 및 유럽연합의 요구사항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수용하느냐에 따라 구제금융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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