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이란 전방위 충돌, '국제 사회 긴장'
이란이 지난 8일 원유 수출이 막힐 경우 호르무즈를 봉쇄하겠다고 공식 발표와 함께 우라늄 농축시설을 전격 가동,
핵개발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이란 원자력기구는 중북부 도시 콤 인근 산악지대의 포르도 지하 벙커에서 농축우라늄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석유 수출 봉쇄 조치에 맞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 공언에 이어 대통령이 미국의 턱밑인 남미 국가들을
순방하며 반미전선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잇다. 군사적으로는 이란을 지원하는 러시아가 지중해에 해군을 보낸 데 대응,
영국도 미국을 지원키 위해 함정을 파견키로 했다. 중국은 미국의 수입금지 조치를 무시하고 계속 수입하기로 했으며
인도는 예외를 요청했다. 반면 일본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미국의 제재 조치에 동참하기로 했다.
또한,미국 정부가 주미 베네수엘라 외교관을 이란의 대미 사이버 공격 음모 혐의로 추방을 결정하자, 이란 법원은
이란계 미국인 아미르 미르자이 헤크마티(28)에게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스파이로서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했다. 게다가 이란은 남미 국가들을 대상으로, 미국은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날카로운 외교전도 펼치고 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니카라과, 쿠바, 에콰도르 등 반미 지도자가 이끄는 나라를
순방해 반미전선 구축에 나서고 있는 반면, 미국은 이란의 행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중국, 일본을 방문하는 등 아시아에서 세력 규합에 나섰다.
한편,터키의 중재로 이란은 유럽연합(EU)과 핵협상을 재개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해 잇따라 강수를 두면서도 핵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유로저널 국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