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에 있는 도시들이 구 동독 도시보다 사모펀드에 반감이 강하다고 일간경제지 한델스블라트가 8일 보도했다.
남서쪽에 있는 바덴-뷔르템베르크주 프라이부르크시의 경우 지난해 11월 시민들은 투표를 통해 시소유 시립주택의 판매를 3년동안 금지하는 것에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졌다. 당시 40%의 시민들이 투표에 참여해 70.5%가 시주택 매각에 반대했다.
당시 이를 매입하려 했던 업체는 외국인 투기자본인 사모펀드로 반대자들은 투기자본을 메뚜기떼에 비유하며 적극적인 반대운동을 전개했다.
반면에 구동독에 있는 드레스덴 시는 지난해 10월 사모펀드 ‘포트리스’에 48000개 주택이 달린 시소유주택을 매각했다. 이 매각으로 드레스덴시는 17억5000만유로를 벌어들여 단번에 시 부채를 탕감했다.
독일부동산협회의 귄터 라우프는 “프라이부르크시는 구동독 도시보다 시재정이 좋아 매각의 필요성을 그리 많이 느끼지 않고 있다”며 “이런 점 때문에 시민들은 시소유의 주택을 매각할 때에도 정치적 요인을 많이 감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우프는 “프라이부르크 시민들은 정치적 요인을 감안하면서 또 구매인이 누구인가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최고가격을 제시하는 사람들보다 장기적으로 구입한 주택에 애정을 갖고 잘 관리해줄 사람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이런 점에서 구입한 물건을 2~3년간 잘 관리해 더 높은 가격에 팔아 해치우는 투기자본에 대한 반감이 강하다는 것.
현재 기민당/기사당-사민당의 대연정에서 노동부장관(사민당)으로 재직중인 프란츠 뮌터페링은 2003년 당시 사민당 원내총무 시절 투기자본을 ‘메뚜기떼’로 비유해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독일=유로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