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 흑인 중국인들
오랜만에 방문한 한국에서 코믹영화에서나 보일듯한 모습을 보았는데 '아니, 저 사람들은
마이클잨슨 흉내라도 내려고 하는 건가? 왜 대 낮에도 흰 가면과 장갑으로 얼굴과 손을
감추고 공원을 뛰어 다니며 간 약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일까?'
그런 나의 반응을 눈치 챈 언니는 그 분들이 햇볕에 타지 않으려고 그러는 것이라며,
"무섭지?" 한다. "정말 무서운데!" 대답하며 걷다 보니 대부분의 여인들이 챙이 긴 모자를
쓰고 있다. 하얀 피부를 간직하기 위해 서란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내가 아프리카에 살 때 본 흑인 여성들은 그들의 피부색을 조금이라도 밝게 하기 위해
피부에 해로운 화확성이 있는 크림도 마다하지 않고 쓰다가 부작용을 입어 고생 하는
것을 종종 목격했는데 그와 반면, 이곳 유럽의 백인들은 해가 나오면 웃통을 벗다시피
하며 일광욕을 한다.
나의 직장 동료들도 휴가를 다녀오면 그들의 구리 색 피부를 자랑하며, '너 어디 휴가 갔었니,
피부색이 참 곱게 탓는데!' 라고 말해줄 지라면 너무 기분 좋아하며 어떤 이들은 피부암에
걸릴 수 있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테닝베드에 올라가 피부색을 태우거나 아니면 구리 색
스프레이를 얼굴과 몸에 뿌려가며 건강의 상징인 구리 색 피부를 갖고자 하는데, 너무나
창백한듯한 피부는 휴가는커녕 밖의 햇볕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가난하거나 건강이 안
좋은 사람들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백인들도 탐내고 흑인들도 나의 피부색을 부러워하는 것을 많이 경험하는데,
그런 내가 한국에 가면 피부가 어째 그리 탓 느냐는 소리를 듣는다.
일본과 중국 여인들도 하얀 피부 갖기를 원해서 햇볕으로부터 얼굴이 가리고 뜨거운 여름날의
해변가에서도 피부가 햇빛에 탈까 봐 물을 멀리하는 여인들이 많은데......
그런 중국인들이 자기들을 흑인으로 받아달라고 하는 나라가 있다면 과연 그 나라는 어떤
나라이며, 굳이 흑인으로 취급해 달라는 그들의 꿍꿍이는 무엇일까?
언젠가 아프리카의 한 나라인 잠비아 대통령이 그 나라의 경재가 몰려오는 중국인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을 우려한다고 연설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세계의 어느 나라인들 그
몰려오는 중국인들의 입력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
잠비아에서 가까운 나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더치(Dutch-네덜란드)계의 백인들에 의해
오랜 세월 동안 혹독한 인종차별을 받아오다가 그 백인 치하에서 벗어나 본토인 흑인들이
주권을 잡고 통치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고 있는데, 그 나라에도 쳐들어 오다시피 들어오는
중국인들의 진입은 막강막진이다.
그런데 그 쳐들어 오려는 자들이 자기나라에 막강한 경제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산업 투자를
갖고 오겠다니, 어떻게 하면 가난 속에 시달리던 그 나라 시민들의 삶을 향상 시켜줄 수 있을까
염려하며 고심 분투하던 정부에게 그 보다 더 좋은 소식이 어디 있겠는가? 이는 물론 두손들고
환영 해 줄 일이다.
그런데 그 중국인들은 참 이상한 요구를 해왔다.
"우리 중국사람들을 흑인으로 취급해달라!"는 것이었다.
아니 세상에, 이 나라에 투자해주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고 고마운데 자기들도 흑인으로 여겨
달라니, 남아프리카 정부는 감동을 먹어서 그러라고 했다.
그런데......
흰 피부색을 원하는 중국인들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흑인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심보는
과연 무엇일까?
그 진상인즉, 그 동안 심각한 인종차별을 받으며 억울함 속에 살던 남아프리카의 새 정부는 백인
통치에서 벗어나자 마자 새로운 취업기회의 순위 법을 만들었는데 그것은, 취업의 기회를 첫째로
흑인, 둘째로는 혼혈인, 셋째로 백인에게 준다는 것이다.
그것을 알아낸 중국인들은 남아프리카의 정부에게 중국의 투자를 원한다면, 중국인들이 흑인 계에
속한다는 법을 만들어달라고 주장했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된 것은, 이미 중국인도 흑인 계에 속한다는
법이 만들어진 얼마 후였다.
두 손 들어 환영 받고 들어온 그들은 중국 사람들을 데려와 필요한 건물을 지었고 그 건물들이
완공되자 일 자리 또한 대려 온 중국사람들에게 주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법적으로 흑인이라고
인정받은 중국인들에게 취업의 우선권을 아무 문제없이 줄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국내에 투자하는 외국회사를 통해 본토인들의 직업란 해결책을 찾고자 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정부와 시민들의 중국인들에 대한 미움이 커가고 있지만 한번 발을 내달은 중국인들의 숫자는
날로 커져만 가고 있고, 그곳에서도 중국 여인들은 계속해서 하얗고 포얀 피부색을 갖기 위해
햇빛을 피한다고 하니......
백인 같은 하얀 피부를 갖기 원하는 황색인 흑인들을 말하라면 누구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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