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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중앙정보국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을 감시하는 사유물로 전락했다는 내용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지난 19일, 주간 르 까나르 엉셰네 소속 언론인 세 명이 “대통령의 첩자”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의 저자들은 프랑스 중앙정보국이 사르코지 대통령의 정적들을 감시하는 특수조직을 비공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이 조직은 가택 침입, 도청, 미행, 해킹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프랑스 정부의 특별 예산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10월, 르 몽드를 비롯한 프랑스 주요 언론의 기자 사무실에 도둑이 들어 노트북과 GPS, 테이프 등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었다. 이들 기자는 모두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프랑스 최대의 재벌 상속녀인 릴리안 베탕꾸르와 현 노동부 장관 에릭 뵈르트를 둘러싼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혹에 대한 기사를 작성한 기자들이었다. 
이어 11월 3일, 프랑스 유력 일간지인 르 몽드는 국가안보의 명목으로 프랑스 정보국 내에 정보유출방치팀이 운영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하면서 최근 불거지고 있는 사르코지의 언론인 사찰 의혹에 무게를 실었다.
같은 날, 프랑스의 풍자전문지 르 꺄나르 엉셰네는 사르코지가 자신과 자신의 주변을 귀찮게 하는 언론인들을 조사하는 특별기구를 중앙정보국 내에 만들 것을 지시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엘리제궁은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했으며, 프랑스 중앙정보국 또한 그 같은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프랑스 대표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의 상속녀 릴리안 베탕꾸르로부터 15만 유로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곤욕을 치렀으며, 당시 대중운동연합(UMP)의 재정 담당이자 사르코지의 최측근인 에릭 뵈르트 노동부 장관은 추가로 돈세탁 사건의 혐의 선상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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