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에어버스 A320 날개 구조물 독점 공급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하 KAI)은 20일, 세계 최대의 민간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Airbus)社의
A320 항공기 날개하부구조물(Wing Bottom Panel, 이하‘WBP’)에 대한 독점 공급 업체 선정 입찰에
참여하여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었다.
이번 사업은 국내 항공기 부품 수주 역사상 단일 규모로는 최대이며 지난해 동일 기종(A320) 날개
상부 구조물(WTP) 6억불 수주를 크게 상회한다. KAI는 최소 2025년까지 연간 약 500대 규모로
생산되는 A320의 WBP을 공급하게 됨에 따라 연매출기준 지난해 KAI 매출의 8%에 달하는 장기
수출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150석급 민간여객기 A320은 전 세계 200개 이상 항공사에서 운항 중이며 지금까지 8천대 가까이
수주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기종으로서 앞으로 KAI는 A320이 생산 중단될 때까지 판매 물량
전체에 대한 날개 하부 구조물을 독점 납품하게 된다.
그동안 에어버스社가 직접 생산해 왔던 가장 핵심적인 주익 부품의 입찰에서 영국, 인도 등 세계
유수의 업체들과 경쟁하여 KAI가 수주한 것은 개발·품질·사업관리 능력은 물론 가격까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어 주익 전문 업체로서 KAI의 세계 시장 지배력 또한 강화될
전망이다.
항공기의 주익 판넬은 항공기 안전과 직결되는 주익의 핵심 제품으로 주로 항공기 제작사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길이가 16.3m에 이르는 하부 구조물은 상부 구조물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제품이다.
대규모 투자와 다수의 협력업체들이 참여하게 될 이번 수주로 국내 항공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추진 중인 중형 민간 항공기 개발 사업의 핵심 기술 확보는 물론 대형 날개구조물 제작에
필요한 자동화 기술을 적용한 대량 생산체계 구축 등으로 국내 항공산업의 수출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KAI는 이번 사업에 대·중소기업 상생경영을 통한 동반성장을 위해 협력업체를 최대한 활용 한다는
계획으로 국내 중소협력업체들의 생산 기술 확보 및 장기적인 안정화와 함께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KAI 관계자에 따르면 “사업리스크와 초기 대규모 투자를 고려하여 초도 개발은 KAI가 담당하고
본격 생산은 국내 협력업체가 주도하게 되며 이로 인해 약 400여명의 협력업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KAI는 T-50, 수리온, KT-1 등 정부가 추진한 방산사업을 토대로 장기적인 사업 안정성 확보를
위해 민수 수출부문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으며, 현재 40%대의 수출 비중을 2020년까지 55%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금년 KAI의 민항기 부품 수출부문 수주는 전년 1조1천억원 대비 최소 두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수주잔고도 9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방산을 제외한 민수부문 매출도
지난해 4천억원에서 2015년에는 1조원, 2020년엔 1.5조원대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